[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신용도 1등급 신용대출자에게도 연 30%가 넘는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0%에 육박하는 금리로 폭리를 취하는 저축은행도 수두룩했다.

제도권 금융인 제2 금융권에서조차 차주의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는 영업관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업계의 고금리쏠림 영업행태가 계속되면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신용도 1급인데 이자가 30%= 21일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OSB 등 상당수 저축은행이 1~3등급의 우량 신용등급 대출자에게 연 30% 육박하는 금리로 신용대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신용도 1등급 대출자에게 평균 34.9%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줬다.

해당 기간 저축은행업계(취급액 3억원 이상 업체)가 취급한 1등급 대출자 대상 금리(16.22%)보다 배 가량 높은 수치다.

1등급이지만 전 신용등급 중 금리도 가장 높았다. 2~3등급도 각각 31.17%, 31.67%로 대출이 진행됐다. ▷웰컴(24.02%)▷현대(23.01%)▷스마트(20.60%)▷고려(20.00%)등도 1등급 신용대출자에게 20%이상의 이자를 챙겼다.

새해 들어서도 이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20일 현재 OSB저축은행이 신용등급 1~3등급에 적용하는 평균금리는 31.90%에 달한다.

같은 신용등급의 금리 수준이 8%대인 IBKㆍ대아저축은행과 비교해 4배 가량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것이다. ▷모아(25.85%)▷현대(25.51%)▷웰컴(24.57%)▷고려(23.79%)▷조은(23.50%)▷예가람(23.31%)▷HK(23.14%)▷삼호(22.30%)▷SBI(21.83%)▷세종(21.72%)▷스마트(21.71%)▷청주(21.51%)▷세람(20.62%)▷키움(20.47%)▷JT친애(20.00%) 등도 1~3등급의 평균금리가 20% 이상이었다.

▶평균금리도 30%대= ‘폭리’ 비판에도 상당수 저축은행은 여전히 평균 30%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받고 있다.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일반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34개 저축은행 가운데 4곳이 30%가 넘는 금리를 받고 있었다. 29%~27%의 금리대를 받는 저축은행도 8곳이나 됐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OSB저축은행으로, 무려 31.00%에 달했다. ▷고려(30.74%)▷모아(30.30%)▷현대(30.02%) 등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0%를 넘었다.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대부분이 법정 최고금리 상한인 34.9%에 몰려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저축은행 고객들은 대부업체에 맞먹는 고금리를 물고 있는 셈이다.

▷조은(29.42%)▷예가람(29.14%)▷인성(28.84%)▷스타(28.80%)▷SBI(28.58%)▷HK(28.36%)▷OK(28.17%)▷삼호(27.38%)등도 20%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챙겼다.

▶금융당국, 고금리영업 제동=저축은행의 고금리 영업행태가 계속되자 금융당국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고금리를 물리는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실태평가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독대상은 신용도를 평가할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갖춰놓고도 금리차등화 노력을 하지 않는 업체다. 당국은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화 항목을 추가해 저축은행 스스로 금리차등화에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