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최강 한파’ 위력이 거세다. 일주일 넘게 전국이 얼음장으로 변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등이 켜졌고, 농수산물 냉해에 따른 수급파동으로 물가 불안에다 국민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난방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요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전력수요는 사상 최대치인 8297㎾를 기록해 담당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등 주무기관들은 비상체제를 가동 중 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24일 분당복합발전소를 방문해 겨울철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주 장관의 이날 방문은 최근 강력한 한파로 난방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장의 대응체계를 살펴보기 위해 이뤄졌다. 한전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사 관계자들과 함께 발전 현장을 찾은 주 장관은 “그간 설비 확충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전력수급 안정 기반은 마련했다”며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가뭄, 태풍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발전소 및 송변전망 고장 등으로 인한 전력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점검에 전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사이버테러, 소형무인기 등 새로운 위험 요인에도 대비해 통합적인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22일 전력그룹사 사장단 전력수급안정 점검 회의를 열어 한파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전력그룹사 유기적 협조체제 방안을 논의했다. 또 21일에는 한파를 대비해 변전소 및 아파트고객을 방문, 전기설비와 아파트 불시 정전발생 대비 한전의 복구지원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역대급 한파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 농작물의 냉해가 발생하고 있어 농작물수급에 애로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20일 경북ㆍ경남 지역에서 비닐하우스 5만6000㎡, 창고·축사 등 부대시설 1000㎡, 농작물 1만9000㎡가 한파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적지 않은 시설농가의 배추, 시금치, 쪽파 등 주요 채소류 작물이 직격타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얼어 죽은 농작물은 되살릴 수 없고, 전파된 비닐하우스는 철거하고 재설치를 해야 돼 시설 복구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밖에서 자라는 노지작물인 마늘, 양파, 보리, 밀 등은 한파에 강해 영하 20∼30도에 이르는 추위에서도 살 수 있어 아직 집계된 피해는 없다. 다만 2∼3월이 되면 식물이 봄을 앞두고 생장하기 위해 물을 흡수하고 끌어올리는데 도중에 기습 한파가 닥치면 물관이 터지는 등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수산물 양식장도 한파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전남 영광 백수읍 하사리 어류 양식장에서 한파로 숭어 7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해수부는 “육상ㆍ노지식 양식업의 경우, 한파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지난 20일 한파로 인해 피해 비상령을 각 지자체에 전달한 것을 비롯한 각종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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