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연내 민영화 완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수익성에 이어 건전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해 지방은행 1~2개규모에 맞먹는 약 25조원의 자산을 늘린 우리은행은 부실채권 비율도 2년반에 절반 수준으로 확 낮췄다. 2013년 3%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65%로 떨어졌다. 4대 조선사를 제외할 경우 1.28%로 떨어져 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1조원에 달했던 대손비용도 지난해 7000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낮췄다. 4대조선사에 대한 충당금도 충분히 쌓아 NPL 커버지리비율이 97.2%에서 122.3%로 대폭 개선됐다.
짧은 기간 우리은행이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은 이광구<사진> 행장의 ‘뒷문 잠그기’ 결단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리스크가 큰 기업에는 더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며 “일선 창구에서 낸 수익을 부실기업 여신 지원과 같은 ‘뒷문’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대출이 나간 이후에도 부실관리에 집중하면서 높았던 부실채권 비중은 급속도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채권단에서 발을 빼면서 부실여신을 최대한 줄여 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우선 우리은행은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차주별 신용등급의 변별력을 높였다. 조선, 철강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였다.
‘미리’ 알아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여신 거래처의 부실 징후를 파악해 해당 영업점과 심사역에 이상징후를 알려주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췄고 잠재적 부실위험이 높은 거래처는 감시대상(Watch List)로 지정해 특별관리를 했다.
기업 신용도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별 가이드라인도 설정했다. ‘확대업종’과 ‘제한적 확대업종’, ‘축소업종’ 등으로 산업을 분류해 업종별 자산성장 목표를 차등적으로 부여했다.
올해에도 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광구 행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 직원이 기업 현장 실사를 통해 옥석가리기 체질화에 나서달라”며 내실경영을 통한 건전성 확보를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0% 이하의 NLP율, 0.5% 이하의 연체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행장은 부실기업 사후관리 집중 관리를 위해 지난해말 기업금융부 내 2개 심사반을 신설했을 뿐 아니라 기존 5개 팀을 6개팀으로 늘렸다. 또 전문 인력을 집중 배치해 채무상환이 미흡한 업체를 선별ㆍ관리하고, 부실징후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워치 리스트 제도를 운영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의 ‘뒷문 잠그기’결단으로 은행은 자산 건정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인식도 전환됐다”며 “올해 리스크를 줄이고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 달성과 민영화를 위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올해 순이익 목표는 작년(1조원 추정)에 비해 20% 정도 상향된 수치다.
이 행장은 2015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달말께 유럽을 직접 방문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IR(기업설명회)에 나설 계획이다. 2010년 우리은행에 대한 민영화가 본격화된 이후 우리은행장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해외IR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지부진한 민영화에 불씨를 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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