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원격의료 사업이 해외진출 기반을 갖춰가면서 ‘의료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성과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페루, 칠레, 브라질, 중국, 필리핀, 베트남, 체코 등 7개국과 원격의료 협력 MOU 10건을 체결하고 중국, 칠레, 페루 등 3개 국가와는 원격의료 현지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성과를 냈다”며 “현재 후속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분야 도출 및 모델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페루 까예따노 병원과 길병원은 현재 취약지 1차 보건의료기관 원격협진 시스템 구축을 위한 모델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완료예정이다. 상해루이진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당뇨병 환자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임상 연구 모델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제는 오는 4월 완료된다. 칠레 서부보건청과 코스닥업체 KMH은 지역보건청 수요를 반영한 재택환자 대상 원격 모니터링 모델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 협업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148개 참여기관에서 5300명에게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참여 기관별은 의사ㆍ의료인간 응급원격협진(30곳), 도서벽지(11곳), 군부대(50곳), 원양선박(6척), 교정시설(30곳), 만성질환자 원격모니터링(15개 의원), 노인요양시설 원격진료(6곳) 등이다.

정 장관은 이어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 평가결과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됐으며 도서벽지 주민을 비롯해 원격의료 서비스 경험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왔다”며 “올해 원격의료 추진을 더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만성질환 원격모니터링 시범사업에서 239명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결과, 원격모니터링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어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0.36%포인트 감소했고 42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혈당 16.44mg/dL 가 더 감소해 혈압 및 혈당 관리에서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또 만족도도 높게 나왔다.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도서벽지와 노인요양시설의 원격의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 만족도는 각각 83.0%(도서벽지)와 87.9%(노인요양시설)로 1차 시범사업(77%) 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도서벽지 주민의 88.9%가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약을 타서먹는 복약순응도도 원격의료 전 4.83점(6점 만점)에서 5.1점으로 높아졌다.

정부는 올해에도 의료취약지인 도서벽지, 농어촌 응급원격협진, 격오지 군부대, 원양선박, 교정시설 등을 중심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 참여기관을 278개로 확대하고, 참여환자수도 작년보다 2배 가량 많은 1만200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시범사업 결과에서 원격의료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의료계 등 전문가와 협의해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는 내용으로 의료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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