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과자를 먹어도 껍질을 까는 수고가 많을수록 먹는 양이 줄어든다. 가령, 낱개 포장된 초콜릿을 먹는다고 해보자. 먹는 개수가 많아지면 자연히 초콜릿 껍질이 남는다. 굳이 세지 않아도 껍질을 보면서 본인이 먹는 양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에 낱개 포장이 되지 않은 초콜릿을 먹을 때보다 섭취량이 줄어든다.
껍질이 실제 섭취하는 칼로리에 주는 영향은 연구로도 입증됐다. 이른바 ‘피스타치오 이론’이다.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대학의 가족소비과학연구소 의장인 제임스 페인터(James Painter) 박사가 개발한 ‘피스타치오 이론’은 다음과 같다.
실험 참가자에게 껍질이 있는 피스타치오와 껍질을 벗긴 피스타치오를 선택하게 한 후, 피스타치오의 섭취량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껍질이 있는 피스타치오를 먹는 참가자가 이미 껍질을 벗긴 피스타치오를 먹는 참가자들에 비해 약 41% 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족도는 두 실험군이 동일했다.
이번에는 피스타치오를 먹으면서 껍질을 그대로 쌓아두면서 먹는 그룹과 빈 껍데기를 치우면서 먹는 그룹으로 나눠서 섭취량을 비교했다. 껍질을 치우지 않은 그룹이 비교 그룹에 비해 18% 적은 칼로리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껍질을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종의 장애물 역할을 하고, 빈 껍질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손미정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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