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환(춘천) 기자]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게 몇가지 있을 성 싶다. 요즘 장관을 연출한 눈덮인 설악산이나 대관령, 동해항구의 싱싱한 회, 겨울 스포츠의 백미 스키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연상하는 바는 다를 수 있다.
문득 떠올렸지만, 웬지 께름칙해 주저하는 것도 있다. 바로 ‘감자’ 아니겠는가? 비속한 것 같기도 하고, 마치 조롱하는 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그럼 강원도하면 왜 감자일까? 여러 설이 있지만 강원도 감자가 유명해진 것은 1920년 독일에서 들여온 신품종 감자가 강원도 난곡 농장에서 재배됐고, 이것이 화전민에게 퍼져 강원도의 주요 농작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처럼 강원도의 주요 산물이 된 ‘감자’를 유독 잘 파는 사람이 있다. 단순 ‘감자’가 아니라 ‘강원도=감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강원도 생산품을 제일 잘 파는 사람이다. 바로 최문순 강원도지사다. ‘굴러라! 감자원정대’를 출범시키기도 한 장본인.
박광용 강원도 소상공인지원담당은 2011년 6월 원정대 출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최 지사는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하자마자 ‘찾아오는 손님만으로는 강원도(생산품)를 팔 수가 없다.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면서 ‘굴러라! 감자원정대’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취임 채 두달도 안돼 ‘굴러라! 감자원정대’를 발진시켰던 것이다.
유통환경은 급속하게 변했다. 현대식으로 매장을 바꾼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하고, 대형업체가 골목상권을 점령한 상황에서 전통시장만의 차별화된 그 무엇이 필요했다. 찾아가는 전통시장, ‘굴러라! 감자원정대’는 이렇게 직거래 장터가 됐다.
2011년 6월 인천 연수구청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수도권 등에서 총 34회를 운영했다. 776개 업체가 참여해 35억1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 8회, 9억4800만원, 지난해에는 9회, 11억100만원까지 매출이 올라갔다. 뿐만 아니다. 택배 주문도 늘었다.
강원도는 수도권 대상의 직판행사 개최를 통해 새로운 상품개발이 줄을 이었고, 여기에다 포장기법과 싹싹한 손님 응대 등 경영 및 서비스 질 개선의 인식변화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출향 도민회 및 관련 행정기관과의 유대관계 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홍보 및 판로개척 매개체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참여업체 매출 설문조사 결과 92% 이상 업체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행사 참여 후 78% 이상 업체(10∼30% 증가가 가장 높음)가 전화, 택배 주문 등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상인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올해 ‘감자원정대’를 6회 출동시켜 대전, 대구, 부산 등지 신규시장까지 개척해 매출 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4~11월, 도내 57개 전통시장 중 참여 희망 점포를 모집해 1회 개최 시 30~40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도비 2억5000만원, 폐광기금 8000만원 등 총 3억3000만원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3월까지 수도권 및 대도시에 도내 전통시장 대표(우수)상품 판매홍보를 통한 전통시장 상인 역량 강화 및 시장 활성화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올해는 감자원정대와 사회적(마을)기업 통합 공동마케팅으로 판로확대를 도모하고 ‘감자원정대’의 투트랙 운영으로 기존 수도권 위주에서 대전, 대구, 부산 등 신규시장 개척과 감자원정대 출범 행사 시 동계올림픽 홍보와 연계한 문화 콘텐츠 융합 마케팅을 추진해 목적하는 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pjh@heraldcorp.com
감자원정대 소개
▶춘천 중앙시장 오뚜기 닭갈비=춘천 중앙시장 내에서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로, 참여 전 일일 평균매출액은 10만원(월평균 250만원)이 채 안되었으나 행사 참여후 꾸준히 고객의 입맛에 맞는 컵닭갈비라는 비교적 저렴하고 춘천닭갈비의 맛을 살리는 제품을 개발하여 매 행사시 하루 평균 3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성공적인 사례로 정착.
▶속초 관광수산시장 문어강정=지난해 노원구 행사(9월4~5일)에 처음으로 참여한 업체로 속초 관광시장에서도 색다른 문어강정이라는 제품개발로 지역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 행사 참여 기간 동안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으로 조기에 제품이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 행사 후에도 택배 주문이 늘고 있어 제2의 속초 만석 닭강정이 될 가능성이 높음.
▶화천 전통시장 도여사네(전병, 녹두빈대떡)=화천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는 업체로 월매출액은 최대 200만원으로 더군다나 사장인 도선미씨는 평소 신장이 안 좋아 한림대병원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다님. 그로 인해 4인 가족이 생활고에 시달렸음. 하지만 지난해 행사 참여 후 참여 기간 매출액이 한달 매출을 초과하는 250만원으로 가계에 보템이 되고, 행사로 인해 삶의 희망이 생겼다는 의견 피력.
▶고성 간성전통시장 맛그림 닭강정=2012년 12월부터 참여하는 업체로 하루 평균 매출액이 15만원 내외였으나 행사 참여 후 간성시장의 명물로 알려지기 시작. 고성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평균 10여명이 최근 맛그림 닭강정 업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수도권 감자원정대 참여고객 중 상당수가 시장내방객으로 연결. 참여 후 월 평균 매출액 300만원 증가. 감자원정대 행사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여 현재 4개의 가맹점 개설. 2012년 12월 동해북평점 오픈, 2013년 11월 대전시중구점 오픈, 2014년 10월 수원시파장동점 오픈, 2015년 4월 안양시점 오픈.
▶횡성 중앙시장 초원농장(더덕, 도라지)=횡성에서 직접 더덕 및 도라지를 재배하는 업체로 2014년부터 행사에 참여. 행사참여 시 주 품목인 더덕을 특,상, 중, 하품으로 차별화하여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힘. 수도권 고객들에게 횡성초원농장 더덕, 도라지는 다르다는 인식을 주며 행사 참여 후에도 꾸준한 주문으로 월 매출이 300만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화천 전통시장 산골농원(취나물, 오가피, 고사리)=참여 전 일일매출액이 10만원 내외를 기록하던 업체로 행사 참여기간 동안 직접 산나물, 과일류 재배 및 칡 등 채취한 상품을 수도권 시민들을 상대로 판매. 강원도 청정 특산물을 강조하고 직접 개발한 포장 상자에 업체 명함, 홍보전단지와 함께 제공하여 꾸준한 고객을 확보. 매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연간 1억원이 넘는 판매실적 달성
▶양구 전통시장 디엠지 태양초(고추, 꿀)=2013년부터 참여해온 업체로 양구에서 부부가 방앗간을 운영하며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들이 재배하고, 양봉한 고추와 꿀을 판매. 행사 참여 전에는 월 매출 비중이 지역인근에 한정돼 평균 250만원이었으나 2013년 경기 부천 행사 참여 전부터 철저히 업체 홍보 준비,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청정강원도 농산물 강조하여 꾸준히 수도권 소비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음. 특히 꿀의 경우 현장 판매시 1병 구입후 택배 주문시는 5∼6병씩 들어오는 등 주문량이 늘어나 월 평균 매출액의 2배인 600만원에 이르고 있음.
▶동해 동쪽바다 대풍수산(문어, 가자미, 코다리)=동해 동쪽바다시장에서 수산물을 취급하는 업체로 2013년부터 행사에 참여. 행사기간 제품을 팔 때마다 동해시 관광가이드 팜플렛과 업체 홍보지를 제공하여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어 행사 후에도 매출 신장으로 연결. 작년 매출액은 약 15억을 달성하였고 매출신장과 함께 사회봉사 활동 등 소상공인 유공 공로로 대통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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