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혼쭐 났던 정부와 보건당국이 소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더 이상 메르스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복지부는 지카 바이러스를 신고 의무를 둔 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환자가 발생하기도 전에 법정감염병 지정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의사출신 정진엽 장관다운 시스템 대응이라는 평이 나온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은 지금이 한겨울이라 감염 매개체인 모기가 없어 2차 전염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해외여행자는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걸러내는 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 지카바이러스는 이렇다할 초기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1주일에 약 600명 정도가 들어온다”며 “여행객 유입, 확산 추세 등을 고려해 법정감염병 지정을 서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 상황에 맞춰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항만은 물론 공공·민간 의료기관과 면밀한 소통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갖춰 관련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즉각 현장에 전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직항노선은 발열 체크를 하면서 스크리닝하고 국내에 들어온 해외여행자는 의료기관 의사가 진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신고될 수 있게 하는 2중의 차단장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행 한 달 안엔 헌혈을 하지 말아야하고 성관계를 통한 감염도 보고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질본은 또 부정확한 정보로 ’지카 바이러스 괴담‘이 유행할 것을 우려해 소통자문단을 구성, 임신부의 중남미국가 여행 자제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나성웅 질본 위기대응총괄과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가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될 경우에도 발열이나 발진, 관절통과 눈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감염후 이틀이나 1주일, 길어도 2주를 넘기지 않는다”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고, 연구와 정보도 충분하지 않다.
4군 법정 감염병 지정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및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위반시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증상이 시작되기 2주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국가를 여행한 이력이 있는지 여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감염된다. 발열, 발진, 눈 충혈 등의 증상이 3~7일 이어지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임신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생아의 머리가 선천적으로 작은 소두증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제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말한다. 여기에는 페스트, 황열, 뎅기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신종인플루엔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메르스 등이 포함된다.
dewkim@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