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은행은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소비자에게 돈을 빌려준다. 싼 금리(시장금리)로 자금을 빌리면 대출금리도 낮아지는 게 정상적인 흐름이다.
최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의 연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의 등락과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 수익 보전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자놀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27일 1.80%에서 지난달 1월29일 1.56%로 두달새 0.24%포인트(p)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금리로 쓰이는 대표적인 지표다.
시장금리가 떨어진 만큼 대출금리도 낮아져야 인지상정. 그러나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수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코픽스(이하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3개월 새 0.18%p나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두달 새 0.24%p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0.44%p 금리가 오른 셈이다. 은행에서 신규로 1억원을 빌렸다면 이전보다 연간 44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은행권의 가중평균금리도 지난해 11월 3.44%에 이어 12월에도 올라 3.4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6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리 반영됐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같은 논리라면 인하된 국고채 금리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다시 내려야 하지만 은행들은 꼼짝 않고 있다.
결국 금리를 올릴 때는 재빨리 올리면서 내릴 때는 더디게 내리는 은행권의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1.72%)도 0.06%p도 올랐지만 대출금리와의 격차는 여전히 1.74%p로, 은행권의 ‘이자놀음’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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