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와 경기부양책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화답한 뉴욕증시도 1% 넘게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ed는 경기부양 기조 조기 종료를 예상하는 관측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는 또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이전에 비공개 화상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과 연계할 실업률 목표치를 폐지하기로 했다.
▶초저금리 상당기간 유지된다=회의록은 “지난달 18∼19일 회의에서 일부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평균 예상이 시장 기대치보다 빨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경기 확장 정책을 조기 축소한다는 쪽으로 오도될까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Fed는 금리 인상 단행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일각에서 확산하는 점을 우려했다는 의미다.
Fed는 특히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상과 관련한 더 명료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주려고 노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Fed는 FOMC 회의를 개최하기 2주일 전인 지난달 4일 이례적으로 화상 회의를 별도로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나서 금리 인상 시점을 실업률 목표치(6.5%)와 연계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했다.
실제 최근 실업률이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안내 지표로는 ‘낡았다’(outdated)는 판단에 따라 만장일치로 이를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치밀한 사전 준비와 동료들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하는 재닛 옐런<사진> 신임 의장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을 보면 Fed 내부에서는 경기부양책 조기 중단관측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는 점에서 경기 확장 및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가 아직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록은 “위원들이 노동 시장이 아직 완전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으나 얼마만큼 지체되는지, 실업률이 고용 상황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에대해서는 견해가 다양했다”고 소개했다.
다음 FOMC 회의는 이달 29∼30일 개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안팎 더 감축하는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Fed, 비밀주의 벗었다=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Fed가 비밀회의에서 실업률 목표를 버렸다(Fed dropped jobless target in secret meeting)“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Fed 전문기자인 존 힐센래스는 Fed 내에서 ‘준비의 끝판왕’으로 알려진 옐런이 리더십 스타일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공식회의 2주 전에 비공개회의 를 개최한 것은 `준비와 동료와의 많은 대화’로 요약되는 옐런 스타일의 단초라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서는 비둘기파적 발언이 쏟아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전망치가 일부 앞당겨진 것으로 나온 ‘점도표(dot plot)’를 시장이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을지 우려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최근의 미 경기 하락이 날씨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금리가 오랜기간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한편, Fed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경제정책 콘퍼런스에서 “낮은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이날 에반스 총재는 “물가 인상부담 없이 임금이 늘어날 여지가 상당히 많다”며 “지금 같은 저물가 상황에서 물가 인상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는 것에 화가 난다”고 강하게 말했다.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에반스 총재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량 확대 등의 정책을 활용하는 것을 지지하는 편으로, Fed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꼽힌다.
▶뉴욕증시 동반 상승=이같은 Fed의 경기부양ㆍ초저금리 유지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1.04포인트(1.11%) 상승한 16,437.18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22포인트(1.09%) 오른 1,872.1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70.91포인트(1.72%) 뛴 4,183.9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1월(0.8%)보다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8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평균과도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도매재고는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재고가 적정하게 늘어난다는 것은 대체로 제조업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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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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