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이슬기기자] 여야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했지만 공천원칙에 대한 변화가 예고돼 앞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127명의 현역의원 평가를 실시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컷오프)하는 공천룰을 만든 바 있다.
당시 규정대로라면 지역구 106명 중 21명, 비례대표 21명 중 4명이 배제 대상이다. 하지만 탈당 사태가 생기면서 이들을 원천배제 대상에 포함시킬지가 쟁점이 되자 당시 지도부는 탈당자도 배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역구 배제자는 21명이지만 이미 20명이 탈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해 추가로 1명만 배제 대상이 됐다. 비례대표는 이탈자가 없어 4명이 배제 대상이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사령탑에 오른 후 상황이 바뀌었다. 취임 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김 위원장은 최근 들어 탈당 여부에 상관없이 20% 배제 조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탈당과 관계없이 관계없이 하위 20%에 해당되면 모두 배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많은 분이 나갔기 때문에 숫자가 채워진 것 아니냐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분도 있는데, 공천관리위에서 공천심사 하는 과정에서 기준에 못미치는 사람들은 현역의 경우도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사실상 컷오프 실시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현역 물갈이론’을 주장하는 친박계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친박계의 의중은 현역 물갈이론을 통해 대구경북과 수도권 등지에서 비박계 의원들을 골라내고, 박근혜 정권 후반기의 국정운영 안정성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11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가적 위기 극복할 수 있는 능력, 도덕성, 책임감 있는 사람이 의원 돼야 한다“며 ”그런데 가장 성과 나쁜 국회로 인정받는 19대 의원들이 대부분 진출하면 그런 정치판 만들 수 없어 그래서 공천개혁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상한 사람 (후보자들 사이에) 섞어놓으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실수할 수도 있다. 국민들이 그동안 실수 안했으면 국회 왜 이렇게 됐겠나. 여론조사 방식을 택하다보니 소수인을 대상으로 하다보면 매수가 가능하게 돼있고, 또 여론조사는 조작이 가능하도록 돼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정당이 공천할 때는 이상한 사람 걸러내는 것이 당연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일 하태경 의원 주도로 이 위원장을 비판하는 연판장까지 돌리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미 10명이 훌쩍 넘는 의원이 서명한 연판장에서 비박계는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갈등과 분란의 빌미를 주는 불필요한 언행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삼가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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