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기까지 왔다. 직권상정 압박 속에도 끝까지 여야 합의를 앞세우며 위태위태한 19대 국회 말을 지휘하는 정 국회의장이다. 종착지는 오는 23일 본회의다.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우여곡절 끝에 23일을 기점으로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이 일단락되면 정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 정신을 지켜냈다는 명분을 얻게 된다.
정 국회의장은 오는 12일을 선거구 획정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왔다. 여야 합의가 없다면 이날 여야 간 기존 합의를 토대로 선거구 획정 기준을 선거구 획정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통첩이다. 여야 합의를 압박하는 최후의 카드 격이다.
이후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 간 회동을 통해 오는 19, 23일 본회의 개최를 합의했다. 정 국회의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 얘기가 잘 되는 것 같다. 느낌은 좋다”며 “어쨌든 여야 합의로 가는 게 제일 좋으니 기다려볼 때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12일로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여야 합의가 진행되는 만큼 좀 더 여야 합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정 국회의장을 향해 직권상정 압박이 강도 높게 펼쳐졌고 정 국회의장 역시 직권상정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여야 합의를 종용해왔다. 결론적으로 직권상정 없이 현 단계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진정한 마지노선은 오는 24일이다. 24일부터 재외선거인명부 작성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전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 총선 연기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정 국회의장이 “이어 “19, 23일로 본회의를 잡은 의도가 그때까진 꼭 하겠다고 여야 지도부가 판단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23일을 여야가 선거구 획정 최종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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