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셰이크 왈리드 주파리(Sheikh Walid Juffaliㆍ60)가 영국에서 고액의 이혼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외교적 면책특권을 동원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자산 57억달러(6조8856억원)를 보유한 주파리는 한정판 ‘명품달력’으로 유명한 피렐리(Pirelli) 캘린더 모델이었던 전처 크리스티나 에스트라다(Christina Estradaㆍ53)가 영국 법원을 통해 제기한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 국제연합(UN) 산하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상임 대표가 보유한 외교적 면책특권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파리는 2014년 4월 캐리비안 해 세인트 루시아 섬과 관련해 IMO의 상임 대표 권한을 얻었다. 그의 전처 에스트라다는 한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류(55) 왕자와도 염문설을 뿌린 유명 모델이기도 하다.
주파리는 에스트라다가 영국에서 제기한 재산분할 청구소송에 대해 정면반박했다. 그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4년 합법적으로 이혼했다”며 “이혼 위자료와 13세 딸의 양육을 위해 매달 에스트라다에게 10만달러(1억200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베버리힐스에 저택도 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스트라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이혼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런던에서 주로 활동했던 에스트라다는 주파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혼을 합법화시킨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파리는 레바논 슈퍼모델 루자인 아다다(Loujain Adadaㆍ25)와 결혼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스트라다와 이혼했다.
이슬람법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4명의 부인까지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파리는 에스트라다와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부인을 맞을 수 있었다.
에스트라다는 이에 격분해 영국 가정법원을 기반으로 주파리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에스트라다는 “주파리가 수 십 년간 영국 런던에 1억달러(1208억원)를 호가하는 주택과 부동산을 보유해 왔다”며 이를 근거로 런던 고등법원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양측의 재산분할 갈등은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주파리는 에스트라다가 소송을 제기하자 자신의 국제해사기구 면책특권을 이용해 런던 가정법원에 에스트라다의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에스트라다의 변호인은 “주파리의 면책특권은 공적이고 외교적인 기능에 국한된다”면서 “주파리는 영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면책특권은 가정법원에서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주파리의 법조팀은 다시 “주파리가 영국 거주인이 아닌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주파리는 사우디 제다에 중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거주권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주파리가 영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IMO의 면책특권의 실효성이 있다”면서 “여기에 세인트 루시아 정부도 주파리 편을 들고 나서 에스트라다가 불리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세인트 루시아 정부는 영국 법원에 주파리가 가정법원과 관련된 소송에서 외교적 면책특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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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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