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업설명회 앞두고 사자세 유입

이광구 행장 9박11일 ‘유럽 세일즈’ 결실 평가도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우리은행이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에 힙입어 강세다.

18일 오전 10시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2.27% 상승한 9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 이상 올라 92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전날 79만주가 넘는 대규모 사자세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도 장초반부터 큰 폭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메릴린치와 JP모건, UBS, CS증권 창구에서 집중적으로 매수주문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JP모건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업설명회를 한다.

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의 취임 2년차 민영화 행보가 시장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16일 9박 11일 일정으로 싱가포르ㆍ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우리은행을 잘 알지 못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우리은행이란 ‘물건’의 우수성을 알려 주가를 부양하고 장기적으로 민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역대 시중은행장 중 CEO가 직접 투자설명회(IR)에 나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스케쥴은 가히 살인적이다. 한 곳에서 행사를 여는 형태가 아닌 투자회사 한 곳 한 곳을 직접 찾아나서는 형태라 더 그렇다.

이날 점심을 먹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 행장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각각 설명회를 진행한 뒤 18일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26일 귀국전까지 총 30여곳의 투자회사를 방문한다. 하루에 총 3~4개 업체를 돌아야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대부분 우리은행을 전혀 모르는 투자자들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과거 홍콩 IB법인장을 거친 만큼 프레젠테이션(PT)등은 문제가 없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한 것이 걱정”이라면서 “짧게 한다고 해도 1곳당 1시간가량은 소요되는만큼 체력전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옆에는 오랫동안 민영화 총책 역할을 하고 있는 IR부문 김승규 부사장과 권광석 홍보 상무가 동행한다.

이번 출장은 민영화 달성 토대를 만드는 두번째 작업에 해당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원 초과 달성, 부실비율 감소 등 체력 단력이 1단계였다면 이번 세일즈는이를 바탕으로 한 주가부양의 차원이다.

주가높이기는 매각가 목표를 1만 3500원으로 제시해놓고 있는 정부의 매각의지를 높이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이번 IR로 우리은행 유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 주가를 1만원대로 올리는 게 직접적인 목표다.

이 행장은 현재 0.33배 수준에 불과한 우리은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배 중반 전후인 은행업권과 비교할 때 저평가된 점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순익 1조원대 달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북핵리스크 등의 이유로 주가 상승탄력이 떨어진 상태다.

만약 이 행장이 유럽 투자자들의 ‘투자의향 체결’이라는 성과를 얻어 온다면 중동 국부펀드나 여타 다른 투자자들의 후속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이 유통주를 사준다면 주가가 오를테고 주가가 오르면 민영화에 속도가 날 수 있다”면서 “행장이 직접 나섰고 현재 유럽 투자자들이 자금은 있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