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한 때 스마트 컨슈머의 상징으로까지 부상하던 해외 직구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달러, 엔화 등 환율이 급등하면서 가격 메리트를 상실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실제 통계 상으로도 해외직구 금액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환율 상승의 파장이 해외 직구 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234.4원으로 지난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에 따라 ‘구두개입’의 형태로 환율의 오름세를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직구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달러화 급등 여파의 충격이 컸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해외직구의 대부분(73%)이 미국에 집중되다 보니 벌어지게 된 현상이다.
환율이 오르면 똑같은 상품을 사도 원화로 지불해야 하는 돈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2014년 7월, 1달러당 환율이 1007원일 때 100달러 짜리 물건을 샀다면 10만 700원이 상품의 가격이 되지만, 환율이 크게 오른 지난 19일에 100달러 짜리 물건을 샀다면 12만3440원으로 22%가량 오르게 된다. 배대지 비용 및 배송비, 수수료등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비슷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물품 통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직접구매) 금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2011년 72%를 늘어난 해외직구액은 이후에도 매년 47∼50%씩 증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5년 해외직구 물품 수입액은 총 15억 2342만 8000달러로 전년 대비 2148만 7000달러(1.4%) 줄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1.49원으로 2014년(1053.22원)보다 7.4% 상승했다.
해외직구 건수도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지난해 총 1586만 3000건이 해외직구로 수입돼 전년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이후 연간 39~57%씩 급증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환율이 더 오른 올해 1월에는 해외직구 물량이 더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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