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득표 당 선거운동비용을 따져본 결과,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적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벤 카슨은 가장 많은 비용을 쓰고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현재까지 경선이 치러진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3곳에서의 득표수를 바탕으로 1표 당 선거운동비용을 계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 정치분석가인 필립 범프가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3차례의 경선에서 총 37만4000표를 얻어 1표 당 64달러(7만9000원)의 비용만을 지출, 가장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보였다. 그는 오하이오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이어 선두 자리를 거머쥠으로써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이어 10만1000여표의 저조한 득표를 기록하고 있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표 당 72달러로 뒤를 이었다.
경선에서 2위 후보군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위협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23만4000표)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4만4000표)은 각각 1표 당 153달러와 193달러로 중간 정도의 가성비를 보였다.
3번째 부시 대통령을 꿈꿨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표 당 368달러를 지출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가 이제까지 얻은 표는 총 9만2000여표에 불과했고, 결국 20일 사퇴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벤 카슨 후보는 총 7만6000여표를 얻는 데 그쳐 1표 당 795달러라는 최악의 가성비를 나타냈다. 그 역시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수치는 슈퍼팩(Super PAC)을 통해 지원되는 선거비용은 제외한 것이다. 슈퍼팩은 후보의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외곽 지원 조직으로, 지지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협조할 수는 없는 대신 텔레비전 광고 등으로 측면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후보가 슈퍼팩으로부터 단 한 푼의 지원도 받지 못한 반면, 다른 후보들은 수천만 달러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 간 가성비 격차는 더욱 커진다. 특히 젭 부시 전 주지사는 1억 달러가 넘는 지원을 받았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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