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지난 2009년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왼손을 거의 잃을 정도로 심하게 다친 왕희자(59ㆍ여)씨는 3년간 치료를 받으면서 수술을 10여 차례나 받았고 우울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받았다. 암울한 나날이 이어졌다.

하지만 왕씨는 우연히 부산산재장애인협회에서 진행하는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자기도 만들고 스포츠도 하고 대인관계 회복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왕씨는 “무기력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 다시 했지요. 그리고 2013년 물만골역(산재장애인협회 복지사업단 위탁운영)에 환경미화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했어요. 우려했던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가는 손님들에게 여기처럼 깨끗한 지하철역을 본적이 없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제 일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공사현장에서 철근작업 중 복부부위에 중상을 입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가족들을 괴롭히며 분노를 삭여야했던 건설일용직 예병태(60ㆍ남)씨를 세상으로 다시 끌어내어준 것도 사회적응프로그램이다. 예씨는 “처음에는 그저 시간이나 때워보자고 생각했지요. 비누 만들기, 도자기 공예 따위가 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야외활동을 하면서 움직이니까 마음이 풀리고 여유가 점점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예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컴퓨터를 배웠고 지금은 경비직 면접을 보러 다닐 정도로 강한 사회복귀 의지를 갖춘 사람으로 거듭났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근로자의 심리안정과 조속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도 희망찾기프로그램 및 사회적응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희망찾기프로그램’은 갑작스런 산업재해로 환자와 가족이 경험한 스트레스, 불안감 등을 동료 산재근로자, 가족, 전문심리상담사와 함께 극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적응프로그램’은 자기관리와 자신감 회복을 위한 심리치료, 체험활동과 직업복귀에 도움이 되는 과정으로 산재장해자와 2년 이상 통원 요양 중인 산재근로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산재근로자는 전국 20개 전문심리상담기관을 통해 4회기부터 최대 8회기까지 무료로 희망찾기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고, 사회복지관 등 22개 기관에서 실시하는 사회적응프로그램은 3개월 이내의 기간 동안 사회생활과 직업에 대한 적응력 향상과정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산재근로자의 특성을 반영한 희망찾기프로그램과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통해 요양초기부터 종결 후까지 산재근로자의 자신감 회복을 통한 직업복귀와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산재근로자는 대표전화 1588-0075로 문의 하거나 홈페이지(www.kcomwel.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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