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다른 사람의 텃밭에서도 트럼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대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텍사스주도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로 ‘대세’ 도널드 트럼프에게 표심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론조사상 크루즈가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에서 트럼프에 앞서고는 있으나 실제 승부에서는 트럼프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변수는 ‘경제’다. 석유 산업에 크게 기대는 텍사스인 만큼 최근 극심한 저유가로 받은 타격 또한 컸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장본인이자 경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59세의 마를레네 메츨러씨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질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경제적 성취를 높게 샀다. 그는 “그가 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떤 것을 해냈는지 보라”면서 트럼프의 경제적 능력이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도 지지율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FT는 전했다. 텍사스주는 히스패닉계 인구의 비율이 높다. 이와 관련해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네바다주의 사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네바다주에서 라틴계 인구가 급증하면서 백인 노동자 계층 사이에 반이민 정서가 높아져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텍사스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 요인으로 경제와 이민자 문제가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대학교와 텍사스 트리뷴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텍사스주의 경제와 이민자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두 가지 이슈로 꼽았다.
라이스 대학교의 마크 존스 연구원은 “최근 일자리를 잃고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이 괜찮아지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에 의뢰해 지난 18∼25일 민주당 성향 유권자 381∼461명, 공화당 성향 유권자 537∼665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는 텍사스에서 크루즈가 39%의 지지율을 기록해 26%의 트럼프를 두자릿수 지지율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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