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농민공 쉬보는 지난 4년 동안 베이징에서 중국의 급속한 변화를 상징하는 고층빌딩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 영구적으로 정착할 것인가를 묻자 그의 반응은 단호했다.
“나는 베이징에 머물 생각이 전혀 없다. 미친 백일몽이다. 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한달에 4000위안 또는 5000위안을 번다 해도 나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경제가 둔화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이제 막 중산층 대열에 합류한 10억명이 중산층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FT는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28억명의 개도국 주민이 하루 2∼10달러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9억5200만명은 하루 2∼3달러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갓 빈곤층을 벗어난 취약한 중산층 중 상당수가 하루 2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의 수입으로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신문은 경제성장과 빈곤감소 사이에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난다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등에서 이런 상관관계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1970년대 이후 매년 5.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며 다른 나라보다 하루 2달러 미만 소득인구도 대폭 감소했다.
중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중국내 2억7000만명의 농민공들은 도시 소비자 군에 새로 편입될 수 있는 계층들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생활거점을 옮기는 농민공들은 중국 동부해안 부유한 도시민과 가난한 농촌사람들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하루 14달러의 평균임금으로 생활한다. 아시아개발은행은 하루 평균 20달러의 수입을 중국의 중산층 기준으로 삼고있다.
이러한 농민공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시에 영구적으로 살도록 만드는 것은 중국정부의 어려운 과제다. 만약 중국경제가 둔화된다면 농민공들이 기대하는 중산층 생활은 차단받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향후 수년간 전 세계 경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산층을 기대하는 중국 농민공들의 운명은 이제 중국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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