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식품을 감싸는 합성수지 용기·포장의 원료물질로 뭘 사용했는지 현 시스템으로는 식품안전당국조차도 확인할 수 없어 소비자 안전을 도모하려면 사전 예방적 관리체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정선 연구위원의 ‘식품용 합성수지 용기·포장재의 국내외 관리 현황과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용 합성수지 용기·포장재를 생산, 제조할 때 들어가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이 식품으로 스며들어 소비자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겉모양과 향미 등 식품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합성수지제를 관리할 때 최종제품을 대상으로 재질시험과 용출시험을 해서 기준을 통과하면 허용하는 사후감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 안전당국도 제조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원료 화학물질이 첨가되는지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과 달리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선진국은 식품 용기·포장을 ‘식품접촉물질’(Food Contact Materials, Food Contact Substance)로 명명하며, 여기에 쓸 수 있는 합성수지 원료물질을 사전 허용물질목록으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원료물질을 미리 정해놓고 쓰게 함으로써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식이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식품용 합성수지제 용기·포장재를 원료부터 최종제품까지 사전예방적으로 관리하려면 지금처럼 최종제품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용출물질을 사후에 관리하는 방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대신 안전성 평가를 거친 원료물질만 합성수지제 원료로 사용하도록 국가 차원의 사전승인제도를 시행해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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