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파가 지나고 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 집값 하락에 이은 이른바 ‘집맥경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공급과잉 논란과 대출심사 강화 여파,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어서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체 매매가격은 10주째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금주 매매가격이 0.01%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로 나타났다. 전주(-0.06%)보다 하락 폭이 소폭 줄었지만, 이사철 특성상 거래 활성화보다 경색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은 금주에도 약세를 이어갔지만, 개포지구 저가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14주 만에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구별 아파트 매매가는 재건축 단지가 집중된 송파구(-0.12%), 강동구(-0.01%), 금천구(-0.01%)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진주 등에서 250만원~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매물만 거래될 뿐 매수세가 없어서다. 강동구와 금천구도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250만원에서 1000만원 가량 내렸다. 반면 성북구(0.08%), 강서구(0.05%), 마포구(0.04%) 등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12%), 일산(-0.04%), 분당(-0.03%)가 하락했고, 산본(0.03%), 판교(0.02%), 평촌(0.01%)는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안산시(-0.07%), 용인시(-0.06%), 안성시(-0.03%), 고양시(-0.02%), 광명시(-0.01%) 순으로 하락했다. 안산시와 용인시는 대출심사 강화 이후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매수수요가 뚝 끊겼다.
전세난은 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세물건이 희귀해지면서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시세 상승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마포구(0.55%), 은평구(0.33%), 금천구(0.24%), 강서구(0.16%), 동대문구(0.15%)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양천구(-0.12%), 관악구(-0.05%) 등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산본(-0.03%)을 제외한 분당(0.02%), 일산(0.02%), 판교(0.01%) 등 전셋값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양주시(0.10%), 의왕시(0.09%), 광주시(0.0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본격화된 2월부터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큰 폭으로 꺾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시중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3조1097억원(2월 25일 기준)으로 전월 대비 327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인 3조757억원에 비해 90%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 증가액인 1조2513억원보다도 73.8%(9242억원) 감소한 수치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거래량이 줄면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거시경제 환경까지 불안해 당분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의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컨센서스 이코노믹스’ 2월 집계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andy@heraldcorp.com
<사진설명> 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거래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대출심사 강화와 내수경기 침체로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사진은 위례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 모습. 사진=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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