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을 중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특화전략에 초점을 맞춰 중흥을 노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흐름을 읽고 연초부터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독자 브랜드를 바탕으로 특화상품을 내놓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 특화상품으로 증권업 침체 속 약진=1990년대 후반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주도했던 현대증권이 최근 다양한 상품으로 증권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증권의 신규 핵심 전략 상품 중 하나인 ‘able카드’의 성장세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다. able카드는 현대증권이 다른 금융사와 협력해 내놓은 상품이 아닌, 독자적으로 내놓은 체크카드다. 이전까지 증권사들이 카드사와 협력해 체크카드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 증권사가 단독으로 체크카드를 내놓은 것은 현대증권이 처음이다.
증권사 단독 상품임에도 able카드의 인기는 다른 신용카드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지난 2월 4일 출시 이후 닷새만에 1만좌를 돌파한데 이어 두달 만에서 10만좌를 돌파했다. 현재도 일주일에 1만좌씩 늘어나는 추세다.
able카드는 사용금액의 30%에 대한 소득공제혜택과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업종 위주의 할인혜택, OK캐쉬백포인트 현금상환 서비스 등의 장점이 부각되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결제 계좌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현대 able CMA’를 사용해 일정조건 충족시 연 4.1%의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재형 현대증권 프라이빗뱅킹(PB)사업본부장은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PB사업본부 내 상품전략부를 대표이사 직속의 상품전략본부로 확대 재편해 전략상품의 ‘리서치-기획-마케팅’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상품전문조직으로 구축했다“며 “이같은 조직개편이 신규 전략 상품의 출시 속도를 높여 좋은 시장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펀드투자상담 서비스로 고객만족도 향상=카드 이외에 펀드도 현대증권이 욕심내고 있는 분야다. 오는 25일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 오픈에 앞서 지난달 10일 ‘able 펀드마켓’을 개설, 온라인 펀드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펀드 슈퍼마켓의 경우 사용자들이 충분한 지식을 갖고 비교해야만 적합한 펀드상품을 고를 수 있는데 아직 국내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와 같은 제도가 정착돼 있지 않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ble 펀드마켓’에는 맞춤형 펀드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펀드 전문 인력과 우수 PB로 구성된 온라인 자산관리(펀드)전문 상담조직인 ‘able 어드바이서’를 별도 조직, 운영하고 있다. 펀드를 고르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실시간 채팅이나 게시판, 전화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의 운용 철학과 시황관 등을 알 수 있는 ‘펀드매니저 직격 인터뷰’,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펀드와 유망 펀드 등을 분석 전달하는 ‘이슈 펀드 분석리포트’ 등도 제공된다.
현대증권은 이외에도 배당성장주 랩(Wrap)과 안심 주가연계증권(ELS)ㆍ파생결합증권(DLS) 등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특화상품을 출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able카드 출시로 주거래 금융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able 펀드마켓도 단순한 펀드 판매가 아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어 금융투자기업으로서 현대증권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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