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 등재된 온라인 총싸움 게임 ‘크로스 파이어’ -크로스파이어 만든 권혁빈, 포브스 억만장자 국내 5위 등극 -크로스파이어 중국에 들여온 마화텅, 세계 최고 게임부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온라인 총싸움게임(FPS)인 ‘크로스 파이어’(Crossfire)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게임이다.
2012년 420만명이 동시에 크로스파이어를 했다는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게임을 즐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만큼 수익도 높다. 지난해 크로스파이어 하나로 개발사와 유통사가 전 세계에서 올린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이같은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으로 지난해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권혁빈(42) 스마일게이트 회장의 세계 부호 순위가 지난해 949위에서 올해 421위로 크게 뛰었다.
권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 20억 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에서 올해 37억 달러로 늘면서, 국내 5위를 기록했다. 국내 자수성가 부호 중 1위에 해당하며, 세습 부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30억달러)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30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른 자수성가 부호와 비교해도 게임업체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대표(23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17억달러)보다 더 자산이 많다.
크로스파이어의 위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가져와 소위 ‘대박’을 낸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ㆍ45) 회장은 전 세계 게임 억만장자 중 최고의 갑부로 등극했다. 166억 달러의 자산으로 올해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중국 3위, 세계 46위에 올랐다.
▶국내 실패 후 중국으로 간 ‘권혁빈’=권혁빈 회장은 전주 상산고,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99년 e러닝업체 포씨소프트를 창업했다.
하지만 첫 창업은 실패였다. 유사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다.
결국 2001년 e러닝 사업을 접고, 이듬해인 2002년 온라인 게임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를 세웠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2006년 온라인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내놓았다.
하지만 넥슨의 ‘서든어택’ 등 다른 선발주자 FPS 게임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후 권 회장은 아직 FPS 게임이 보급되지 않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내 파트너사를 찾다가 중국 텐센트와 손잡고 2008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박이 터졌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진출 이후 2009년 중국 현지 동시 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동남아시아, 브라질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도 거뒀다. 매출은 6004억원, 영업이익 3304억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다. 여기서 크로스파이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온라인ㆍPC게임 부문에서 전 세계 매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에 이은 전 세계 두번째 규모다.
권 회장은 2011년 지주회사 에스지홀딩스(SG Holdings)를 설립해 오너 경영체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SG홀딩스는 권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SG홀딩스는 2014년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의 지분 20%를 1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권 회장은 스스로 취미가 일하기라고 말할 정도로 일벌레로 알려져 있다. 또 대외 활동을 극도로 꺼리고 언론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란 별명이 붙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중이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게임 버전은 텐센트와 룽투게임즈를 통해 서비스하고, 차기작 ‘크로스파이어2’는 중국 대형 게임사 치후360 및 오리엔탈 샤이니스타와 5800억원 규모의 중국 내 독점 퍼블리싱 계약이 체결됐다.
또 크로스파이어는 국산 게임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 중이다. 영화 ‘분노의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오리지널필름과 지난해 계약을 맺고 현재 영화 제작을 위한 사전 작업 중이다.
▶크로스파이어 현지화 이끈 ‘마화텅’=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내 폭발적인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뛰어난 현지화 전략이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텐센트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을 면밀히 분석, ‘중국인만을 위한’ 요소를 게임에 넣었다.
중국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붉은색과 황금색의 화려한 무기와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 입은 여성 캐릭터도 선보였다. 또 게임의 배경에는 중국풍 건물과 거리를 적용했다.
이같은 크로스파이어의 현지화 전략을 이끈 인물은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다. 최근 세계 최대 게임업체로 급성장한 텐센트는 PC 채팅 서비스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모기업으로 유명하다.
1971년 중국 남부 도시 산터우에서 태어난 마화텅은 중국 공산당원 출신 기업가였던 아버지 덕에 풍족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선전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중국의 한 통신회사에 들어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길 원했던 그는 1998년 정보기술(IT) 회사를 창업해, 당시 해외에서 인기를 끌던 채팅 메신저 ‘ICQ’를 모방한 ‘OICQ’를 개발해 메신저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OICQ는 ICQ 서비스를 인수한 미국 아메리칸온라인(AOL)의 상표권 침해 소송으로 2001년 QQ메신저로 이름을 변경했다.
온라인 메신저 사업에서 성공을 맛본 마화텅은 다음 수익모델로 ‘온라인 게임’을 선택하고 2003년부터 게임유통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 게이머들이 열광할 게임을 찾던 마 회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크로스파이어였다.
그는 이 게임의 성공을 확신하고 2008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내 유통을 시작했지만, 서비스 초기 중국 내 동시 접속자 수는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텐센트는 스마일게이트와 적극적으로 현지화 작업을 해나가면서, 크로스파이어는 2009년 처음으로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2년에는 400만명의 벽마저 넘었다.
이후 넥슨(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도 중국에 들여와 큰 인기를 끌었다.
여전히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온라인게임 인기순위 상위권에 올라있으며, 텐센트의 주력 수입원이다.
텐센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723억위안(약 13조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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