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큰 승패는 갈렸지만 ‘인간’ 이세돌 9단이 한 번이라도 인공지능(AI) 알파고에 승리를 거두길 바라는 전 세계의 이목이 제4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세 번의 대국을 치르는 동안 이 9단이 다양한 시도로 알파고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4국에서는 새로운 전술로 알파고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국에서는 이 9단이 새로운 전술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카드 중 하나는 ‘흉내 바둑’이다. 알파고가 둔 수를 일정 단계까지는 모방하는 전략이다. 이 전술을 쓰면 경기 초중반까지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아도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9단이 패싸움을 유도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3국 경기에 대해 알파고가 패싸움을 피하려 한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패가 나면 따져야 할 경우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이유로 추정됐다.

그러나 알파고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서는 패싸움에서도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패싸움으로 끌고 가는 것이 유리할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4국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세 번의 대국 동안 이 9단 또한 알파고를 ‘학습할’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매번 다른 태도로 경기에 임한 만큼 알파고의 대응과 반응을 볼 기회도 많았다.

1국은 이 9단이 알파고의 실력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한 상태에서 치러졌다. 경기를 진행해 가며 알파고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한 이 9단이 변칙을 사용해 가며 경기에 임했지만 알파고는 해설자들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수를 둬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알파고에 대한 경험을 쌓은 이 9단은 2국에서는 ‘마치 이창호 9단과 같은 경기’라는 말을 들을 만큼 빈틈없고 신중한 대국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또 다시 알파고의 승리였다. 이 9단답지 않은 전술이 오히려 패착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3국에서는 초반부터 전투를 걸며 난전으로 경기를 이끌어 이 9단다운 경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는 패였다. 이미 두 번의 싸움에서 패한 뒤 심리적 부담감이 심화된 것도 패착이었다.

이미 큰 승부가 갈렸다는 점에서 4국에서는 이 9단이 중압감을 털어내고 ‘인간 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국은 13일 오후 1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