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친박(親朴), 진박(眞朴), 원박(元朴), 신박(新朴)…그렇지 않아도 각종 박(朴)이 넘쳐나는데, 이제는 위박(偽朴ㆍ가짜 진박)까지 등장했다.
앞선 단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여권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이른바 ‘명예의 칭호’라면, 위박은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등장한 비수 같은 단어다.
경선 국면에서 진박을 자처하는 경쟁자의 ‘포장’이 ‘거짓’이라는 것이 골자다. 이런 위박 논란은 특히 최근 검찰 고발로까지 이어지며 이전투구(泥田鬪狗)화 하는 모양새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비롯한 경북 포항 북구 예비후보 3명은 최근 경쟁자인 김정재 예비후보를 ‘진박 논란’ 끝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가 ‘중앙의 언질’을 운운하며 이를 특정 언론에 유포한 행위는 여권의 친박 실세에게 여성 우선 전략공천을 약속받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고발 이유다.
경기 포천ㆍ가평에서는 육군 장성 출신인 이철휘 예비후보측이 이달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다.
캠프 선대본부장인 김종천 전 포천시의회 의장은 이 예비후보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고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 실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김 실장과의 관계가) 이번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발끈했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핵심 인물이자 국방안보의 책임자가 20대 총선에 직접 개입해 후보까지 낙점했다는 것이고, 아니라면 허위사실 유포가 된다”는 이야기다.
김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무소속 안철수 캠프의 국방안보포럼 공동대표로 참여했고, 지난해 말 새누리당에 입당 신청을 한 뒤에도 페이스북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출마를 저울질했다”고 반격했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반박자료를 내고 "본인은 '낙점'의 '낙'자도 표현한 적이 없다"면서 "이 글은 캠프 '밴드'에 올린 것으로, 회원들 간 사적인 정보교류 공간에 들어와 그 부분만을 캡처한 것은 공적 메시지와 사적 메시지조차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부산진갑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성린 의원과 허원제 전 의원은 “나성린 의원이 박 대통령과 정책을 달리하는 것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 나 의원은 (지난해 7월) 유승민 원내대표 사태 때 유 대표 편에 섰다(허원제)”, “(허 전 의원의 말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 허위 사실을 발견할 경우 즉시 녹음한 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해줄 것을 당부한다”는 등의 설전을 벌이며 잡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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