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특파원]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15일 베이징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16일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회의당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나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우리는 중-러 간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특별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화답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해 각 측에 대해 대립이 아닌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지향하도록 호소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나가겠다”고 원론적 발언에 그쳤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러 관계의 중요성과 이점을 강조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공식방문한다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중국측의 입장을 밝혔다”고만 간단히 전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구체적으로 입장이나 주장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는 ‘모호한 입장이 국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반 러시아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러시아의 행동을 명확히 지지하면 국제적으로 중국에 대한 비판이 고조될 수 밖에 있다.

게다가 중국은 민족감정이 얽혀있는 민중의 봉기는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중국 스스로 신장위구르, 티베트 등 소수민족 문제를 안고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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