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달 전체 실업률이 4.9%로 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청년실업률은 12.5%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고용시장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IB들은 2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대학 졸업시즌에 따른 구직활동 증가와 기업투자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향후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해 고용시장 개선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바클레이즈는 수출 감소세 지속 등으로 제조업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점과 부동산과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도 둔화될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러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둔화 가능성이 향후 고용시장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경우 대외수요 둔화로 수출개선 여지가 제한적인 가운데 조선업 등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감소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건설업의 경우도 최근 일부 계절적 요인으로 고용이 부진했지만 추가 감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씨티와 일본의 노무라는 실업률(계절조정 실업률)의 경우 구직활동 감소 등으로 상반기에 3%대 후반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명목 임금상승률은 노동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수준(2.8%)에 미치지 못해 효과는 제한적일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 2009~2015년 제조업 고용이 연평균 2.6% 증가하며 총고용 증가율(1.7%)를 상회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주요 업종의 생산부진이 지속되면서 노동생산성과 잠재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 2004~2009년 제조업 고용이 연평균 1.7% 감소할 때에도 제조업 생산은 5% 증가했으나, 2009~2015년 제조업 고용이 2.6%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제조업 생산은 이전과 같은 연 5% 속도로 증가하는 데 멈췄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소시에테제네랄은 그동안 고용호조에 따른 임금상승 등이 물가 하방압력을 완화하고 소비개선에 기여했으나, 노동생산성 하락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잠재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속도가 더딘 가운데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회복이나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려면 노동생산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16일 발표한 ‘2016년 2월 고용동향’을 통해 15~29세 청년실업률이 지난달 12.5%로 전월(9.5%)에 비해 무려 2%포인트나 급등하며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치는 1999년 7월의 11.5%였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규모도 22만3000명으로 전월(33만9000명)에 비해 10만명 이상 줄어들면서 작년 4월(21만6000명)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2월 같은 기간의 취업자 증가규모(37만6000명)에 비해서도 15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전체 실업률은 4.9%로 전월(3.7%)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급등하며 2010년 1월(5%) 이후 6년 1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했다. 이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작년 2월(4.6%)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고용사정 악화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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