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정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집단대출은 나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호황기를 보낸 주택 분양 시장의 풍선효과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건설업계는 시장의 냉각 이유를 은행 등 금융사들의 집단대출 규제를 꼽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집단대출은 은행의 개별적인 심사 없이 시공사가 보증을 서고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해주는 대출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집단대출이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자금이 공급되며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집단대출 잔액은 112조8000억원으로 1~2월중 2조5000억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5조4000억원)의 46.6%를 차지한다. 사실상 집단대출이 주담대 증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집단대출이 3조원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월 단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집단대출 증가액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집단대출을 받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는 재개발ㆍ재건축구역이 나오고 서민들을 위해 공급되는 공공분양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금리도 치솟는 등 과도한 집단대출 규제가 시장을 빠르게 냉각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실제 집단대출의 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평균 2.77%에서 올해 1월에는 2.98%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집단대출은 은행의 개별적인 심사 없이 시공사가 보증을 서고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해주는 대출이다.

이로 인해 한국주택협회는 “1월 말 현재 금융권의 집단대출 거부나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회원사들이 5조2200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집단대출을 규제한 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은행들 역시 “사업성을 따져 보고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것일 뿐 당국의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스스로 분양가능성 등 사업타당성을 평가해 리스크를 관리하되, 전망이 밝은 사업장까지 대출기준을 경직적으로 적용하여 집단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없도록 합리적 심사를 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집단대출 금리 움직임 등에 대해서는 은행이 건설사, 차주, 입주예정자 등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도 “사업성을 따져 보고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것일 뿐 당국의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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