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탈당 무소속 비박 후보들에 대해 “당선 후 복당이 불가하다”고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4ㆍ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151석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여권 후보들의 복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근혜 정부의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당선한 비박계 후보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새누리당 내 비박계의 입지와 반(反)친박전선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복당을 허용하지 않으면 야당과의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불리해진다. 새누리당과 친박 진영으로서는 ‘진퇴양난’이 된다. 이같이 여당이 4ㆍ13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을 이루지 못하고, 유승민ㆍ이재오 등 탈당한 비박계 후보가 대거 생환하는 시나리오가 친박 진영으로선 최악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단 친박 핵심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복당 불가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27일 MBC 시사프로그램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과거 친박연대는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정치적인 인물이 있었고 구심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박연대를 할 만큼 중심적인 인물이 현존하지 않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최대의 이슈가 된 비박계 유승민 무소속 후보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이 비박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원 원내대표는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복당해서 새누리당에 온다는 것은 안된다”며 “당헌당규가 그렇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20대 총선에서 과반이 되지 않거나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가 다시 구성되면 달라질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선 판세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국정운영을 하는데에 있어서 안정적으로 국회차원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과반수를 확보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150석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및 친박 주도의 공천 심사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한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당선 후 새누리당에) 돌아오겠다”고 이미 밝혔다. 당선되면 무조건 복당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원 원내대표가 복당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경우 복당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명분이 부족하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국민적인 불만과 비판 여론도 확산될 수 있다.
당내 비박계의 반발도 불보듯 뻔하다. 자칫 복당 여부를 두고 비박계와 친박계가 다시 전면전을 벌일 수 있고,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자초할 수 있다. 김무성 대표가 이미 공관위의 일부 공천 심사 결과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고, 유승민ㆍ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는 무공천으로 남겨 둔 만큼 비박계는 복당 허용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suk@heraldcorp.com
사진=공천 과정 내내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립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원유철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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