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우즈베키스탄의 우수 인력 도입을 타진하는 한편 우리 청년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은 취업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정부는 청년 해외취업 사업인 ‘K-Move’를 통해 청년 고용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우즈베키스탄에 진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미국, 싱가포르 등 영어권 국가와 달리 언어가 생소하고, 이질적인 문화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으로 취업 문을 두드리는 청년은 거의 없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게 우즈베키스탄은 여전히 국내 노동력의 공급보다 고용허가제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유입이 더 활발한 편이다. 이 장관은 이번 방문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우수 인력을 도입함과 동시에 국내 우수 청년들이 볼모지의 땅인 우즈베키스탄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청년 고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자원개발 및 인프라 건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장관은 국내 기업과 근로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 정책 차원의 협력을 촉구한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7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자원개발, 건설인프라 구축 등에 참여해 경제 외교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그는 공적개발원조사업(ODA)으로 지어진 타슈켄트의 직업훈련원 운영 상황과 현재 건설 중인 사마르칸트 직업훈련원 상황 등을 점검한다. 이를 거점으로 국내 청년들의 우즈베키스탄 취업을 돕고, K-Move 스쿨 등 해외취업 지원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국내 건설업, 의료업 등의 진출이 활발한 편”이라며 “국내 청년들이 이들 업종에 직무 경험과 경력을 쌓는다면 우즈베키스탄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달 31일 한-우즈베키스탄 고용허가제 10년의 성과를 점검하면서 압두하키모프 우즈베키스탄 노동부 장관과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06년 중앙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고용허가제 송출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2만7000명의 출신 인력이 도입됐다.
이 장관은 현지에서 송출기관과 취업교육기관, 한국어시험장 등 송출시스템 전반을 살펴보고, 송출과정 투명화와 우수인력 선발, 불법체류 대책 등 고용허가제 제도개선 상황을 검검한 뒤 3일 귀국한다. 돌아오는 그의 두 손에 어떤 보따리들이 들려 있을지 기대된다.
won@heraldcorp.com
(사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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