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우리 국민들은 총선에서도 ‘남남(南南) 갈등’의 원인이 북한보다 정당과 정부의 정치적 이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남갈등을 악화시킨 책임이 주로 정당과 정부에 있다고 응답해, 4.13총선에서 북한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의뢰로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작성한 ‘사회치유로서의 평화통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2.4%는 ‘남남갈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5.1%, ‘심각하지 않다’는 반응은 2.5%에 불과했다.

남남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6%가 ‘(정치인들이) 남남갈등을 정치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무력도발 등 북한 측의 원인 제공’을 꼽은 응답자는 9.7%에 그쳤다.

응답자의 66.1%는 ‘남남갈등이 분단의 장기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식했고, ‘남남갈등이 북한의 태도 악화를 부른다’는 응답도 58.7%에 달했다.

남남갈등이 나타나는 양상과 관련해선 ‘이념 갈등’(47.9%)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계층갈등’(24.0%), ‘세대갈등’(17.9%), ‘지역갈등’(10.2%) 등이 뒤를 따랐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남남갈등이 활용되고 있으며, 갈등 해결이나 사회통합 비용을 부풀리고 정부의 통일ㆍ대북정책을 방해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 국민들은 남남갈등을 악화시킨 책임이 주로 정당과 정부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8%는 남남갈등 심화에 영향을 미친 주체로 ‘정당’을 꼽았고, 정부(19.8%)란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언론(16.2%)과 대통령(16.0%), 국회(10.1%), 시민단체(7.1%)도 남남갈등 악화에 한몫한 주체로 거론됐다. 남남갈등을 해결할 주체로는 정부(32.0%)와 대통령(20.3%), 정당(17.3%) 순으로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는 통일 및 대북 관련 이슈에서 대통령의 의지와 정부의 행정력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응답자들은 연령대와 학력, 소득, 사회계층, 정치성향, 거주지역 차이에도 상당히 일관된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인식 조사와 별개로 통일 관련 분야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델파이’ 조사에서도 대체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전문가와 국민이 바라보는 남남갈등은 상당히 정치적이고 이념적이며, (북한과의 연계성이 낮은) 내부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남남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 분야의 우선적 노력은 갈등의 정치적 활용 중단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만 19∼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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