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30대 민간 대기업 집단 중 상위집단과 중ㆍ하위집단간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액도 3년 연속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5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ㆍ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이 같이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지정 대기업집단 수는 전년(61개)보다 4개 늘었다. SH공사, 하림, 한국투자금융, 셀트리온,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이 신규로 지정된 반면 홈플러스와 대성이 집단에서 빠졌다.
대기업 집단은 자산순위별로 상위집단(1-4위), 중위집단(5-10위), 하위집단(11-30위)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상위집단 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총액 기준 1∼4위인 삼성ㆍ현대차ㆍSKㆍLG가 30대 민간 기업집단(공기업 제외)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55.8%로 2012년(52.2%)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또 최근 5년간 상위집단 매출액이 1.5% 감소하는 동안 중위집단은 7.9%, 하위집단은 22.5%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들 상위집단은 30대 민간기업 전체 순이익의 90.9%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집단의 순이익은 2년 연속 줄었다.
65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01조7000억원) 줄었다. 매출액은 2013년 0.2%, 2014년 2.0% 등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감소폭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저유가다.
SK, GS, 한국가스공사 등이 판매하는 석유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액도 줄었다. 지난 한 해 감소한 대기업 매출액 100조원 중 70조원 가량이 유가 하락 때문이란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조선ㆍ철강업종 실적 부진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소멸법인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1∼8월 매출액이 회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매출액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대기업은 삼성으로 1년 새 32조6000억원이 줄었다. 이어 SK(-27조6000억원), GS(-11조3000억원), 한국가스공사(-11조3000억원), S-오일(-10조7000억원) 순이었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2014년에는 국내 전체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2006년 통계청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65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순이익은 54조9000억원으로 12조8000원 늘었다, 2012년 57조8000억원이던 순이익은 2013년 47조8000억원, 2014년 42조1000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대기업들의 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가 떨어져 석유 관련 사업 수익성이 좋아지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자산을 대거 매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 증가 폭은 한국전력공사가 11조1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서울 삼성동 부지를 현대차에 10조5000억원에 매각한 것이 영향을 줬다. 이어 SK 순이익이 7조9000억원,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 매각에 나선 동부가 2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그런데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비용 감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불황형 흑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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