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천)=김지헌 기자] 막말 통화 녹취록 파동으로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이 언론을 극단적으로 피하며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윤 의원의 선거운동에 대해서 윤 의원의 부인은 “윤 후보의 얼굴에 살이 좀 빠졌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측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지지가 높아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피가 터질 정도”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리가 아플정도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력을 다한 선거운동이다. 그러나 언론 노출은 극단적으로 피했다. 윤 의원측은 후보 인터뷰를 사절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선거운동 일정마저도 언론에 알리지 않고 있다.

기자는 지난 1일 오후부터 이튿날인 2일까지 윤 의원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유세 장소와 선거운동 일정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윤상현 의원측은 “모른다”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1일 저녁엔 인천 남구 학익동의 윤 의원의 자택을 찾았다. 윤 후보의 부인 역시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윤 후보의 얼굴에 살이 좀 빠졌다고 했다. 오후 10시경, 윤 의원이 자택으로 돌아왔다. 얼굴은 봤지만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다. 윤 의원의 수행원이 인터뷰를 막았다. 윤 의원은 “아니에요, 죄송해요”라고 말한 후 자택으로 들어갔다.

윤 의원측에 유세 일정을 거듭 물었다. 윤 의원측은 “윤 후보가 골목골목을 돌며 지역 주민과 만나기 때문에 우리도 동선을 모른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왜 언론을 피할까. 윤 의원측 관계자는 “당분간 이슈를 확대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시작 전의 막말 녹취록 파동과 탈당, 그리고 무소속 출마, 당선 후 복당 여부 등에 대해 다시 여론에 화제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김무성 대표는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윤 의원의 당선 후 복당 여부에 대해 “다른 탈당 무소속 후보들과 일괄적으로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후보의 당선 후 거취에 대해 “복당 불가”가 원칙이라고 했다. 윤 의원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2일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자는 2일 오전 6시55분쯤 다시 윤 후보의 자택을 찾았으나 수행원이 제지하는 사이 윤 후보가 자택을 나갔다. 이후 윤 의원측은 서면인터뷰 요청도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