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3일 협상 속내를 내비쳤다가 5일 청와대를 공격하는 가상의 장면을 공개하며 다시 강공으로 전환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3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4일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핵 폐기 선행을 강조하며 북한의 협상론을 일축했다.

우리 군은 4일 “대화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고, 외교부 역시 북한의 첫 ‘협상’ 거론에 대해 5일 “북한은 도발과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가 유일한 선택지임을 깨달아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레이번 의원회관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먼저 핵 개발을 중단해야 ‘협상(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의 냉랭한 반응 직후인 5일 북한은 청와대와 정부청사 등을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가상의 장면을 공개하며 다시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에 지난 5일 게시된 ‘최후통첩에 불응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1분 28초 분량)에는 북한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대가 지난 24일 실시한 집중화력타격연습 장면과 포탄이 청와대, 정부서울청사, 주한미군기지, 국정원 등을 파괴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강온 양면전략을 쓰며 대북 제재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국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강온 양면전략을 쓰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대북 제재의 여파를 가급적 줄이거나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강공 전환으로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31일 시작한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에 이어 정부, 금융기관,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북한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 가동,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핵탄두 폭발시험 등 핵도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마이클 로저스 미국 사이버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해 “북한이 2014년 말 소니픽처스 해킹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지만, 여전히 (사이버 공격 면에서) 큰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영변 핵단지 소재 5㎿급 원자로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이 본격적인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 나선다면 “3∼6개월 안에 모든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영변 재처리시설 부속 발전소에서 “최근 5주간 2∼3번의 연기 배출이 나타났다”며 북한의 핵연료 재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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