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개편된 KBS ‘TV 책을 보다-김창완과 책읽기’가 공영방송의 독서프로그램으로서 균형을 잘 잡고 있다. 김창완의 새로운 진행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삶을 삼키는 공부-공부중독’,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 최근 방송편들이 모두 호평받았다.

‘TV 책을 보다’가 이전에는 전문가들이 책에 관한 담론을 만들어냈다면, 이제는 독서하는 느낌을 공유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출판비평가들의 추천 대신 시청자와 함께 읽어나가는 공감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호응도가 높다.

조정훈 프로듀서는 “책을 읽어라고 권유할 수는 있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 김창완 씨는 부드러운 숨결로 책을 권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MC 섭외 이유를 밝혔다.

‘고독한 독서가’ 김창완이 개성 있는 서점과 도서관, 독서모임들을 순례해 새로운 독서 거점들을 소개한다. 이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이 책을 읽어내는 모습과 그들의 삶, 책과 시대에 대한 감상 등을 일상의 현장에서 담아내, 책과 주인공의 장면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6명의 책 읽는 시민들은 전문적인 독서가가 아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묵독클럽을 연후 각자 책 경험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조정훈 프로듀서는 “6명의 독자들이 다 다르다”면서 “일반인들이 책을 읽은 느낌이 공감되는데, 이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책을 이슈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면서 “책장을 덮고, 산책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 단 한 페이지를 읽어도 여유있는 삶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조정훈 프로듀서는 “일상의 삶은 책을 벗하면서 자신만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책을 너무 읽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야단치기보다는 그 시간에 같이 읽어나가는 시간을 가지는 거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