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4ㆍ13 총선의 사전투표가 12.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채 마무리됐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통념에 따라 일단 야권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올해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60대 이상’이 최다 유권자가 됐고, 50~60대 층에서 투표기피 현상이 일고 있기 때문에 여권 역시 투표율을 높이는 데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분석도 있다. 투표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은 같아도 속내는 전혀 다르다. 투표율을 둘러싼 여야의 ‘동상이몽’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사전투표에서 전국 4210만여명이 참여, 최종 투표율이 12.19%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가 예측한 14%에는 못 미친 수치이지만, 사전투표가 첫 도입된 2014년 6ㆍ4지방선거보다는 0.7%포인트 높고, 재ㆍ보선 선거 등을 포함해 역대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사전투표율에 관심이 쏠린 건 총선 전체 투표율 때문이다.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로 모이는 만큼 전체 투표율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어차피 투표할 적극 투표층이 분산되는 효과이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란 분석도 있다.

사전투표율에 가장 적극적인 건 더불어민주당이다. 별도 위원회 조직을 구성, 일찌감치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였다. 지역구 후보도 일제히 사전투표에 동참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도 더민주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사전투표를 마친 뒤 ”주권을 어떻게 행사하면 어려운 살림을 바꿀 수 있느냐 결심을 하고 꼭 투표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는 분석은 젊은층의 투표 기피 현상에 기인한다. 중장년층의 높은 투표율을 ‘고정변수’로 보고,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가에 따라 전체 투표율이 오르내린다는 분석이다. 젊은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 전체 투표율이 오르고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하면 전체 투표율이 내려간다는 판단 하에, 젊은층의 표심을 기대하는 야권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 독려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선 이 같은 공식에 변수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올해 총선은 고령화에 따라 역대 최초로 60대 이상이 가장 많은 유권자층을 구성하는 선거다. 투표율이 높다는 건 자연스레 이들의 투표 참여가 높다는 의미도 된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소위 ‘반투(반드시 투표)층’이 젊은층에서 늘고 50~60대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략 세대층은 다르지만 여권 역시 투표율을 높이는 데에 총력을 기울어야 하는 현실이다. 이운룡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반투층에서 50~60대가 내려가는 추세가 새누리당 위기의 근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현실을 종합하면, 속사정은 다르더라도 여권, 야권 모두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는 같다. 야권은 젊은층을 최대한 투표장에 모으려 하고, 여권은 최근 공천갈등 등으로 마음을 돌린 50~60대 적극 투표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3일 남은 총선, 여야의 동상이몽 투표율 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