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집단 탈북사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발언 등 연이어 불거진 대외 변수를 두고 전문가들은 총선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북풍’은 학습효과가 있고, 박 대통령의 발언도 기존 언급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총선을 뒤흔들 변수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북한 핵 문제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를 비롯,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 한다”고 했다. 19대 국회를 심판하고 정부를 뒷받침할 20대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국회심판론’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정부가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 대거 탈북’을 발표했다.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발표한 배경을 두고 ‘북풍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전문가들은 북풍이나 박 대통령 발언 모두 이번 총선에 끼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명준 글로벌리서치 이사는 “집단 탈북이나 귀순 등이 옛날처럼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영향이 미비하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도 “집단 탈북의 영향이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의 읍소전략과 북한 변수가 막판에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낼 순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 발언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김 이사는 “기존에 언급한 얘기 이상이 나오진 않아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선거 막판 큰 변수는 없다. 오히려 흑색선전이나 말실수가 그나마 남은 변수”라고 평가했다.
북풍의 영향이 제한적인 건 ‘학습효과’ 측면이 크다. 이미 총선 전부터 북한 미사일 도발, 핵실험 등으로 파급력이 큰 북한 변수가 연이어 터져 집단 탈북 정도론 여론에 충격을 주기 어렵다는 이유다.
박 대통령의 발언도 같은 연장선이다. “배신의 정치”를 비롯, 국회를 향해 지난해부터 연이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박 대통령이다. 국회심판론도 계속 반복됐다. 총선 하루 전이란 시기가 민감하더라도 발언 자체론 큰 파급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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