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실손보험 가입자인 A씨는 병원 영수증을 모아두긴 하지만 귀찮아서 보험금 청구를 미루다 1년을 넘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모바일 앱(App)으로 청구할 수 있게 된 후로는 이같은 고민이 사라졌다. 병원에 다녀온 후 곧장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청구하면서 영수증을 모을 필요도 없어졌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 예상 보험금 조회 및 청구 등 보험 서비스 주요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영수증을 찍고 청구까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의 편의정이 커졌지만 활용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의 보험금 청구 방법을 살펴본 결과 설계사나 창구 또는 전화를 통한 접수가 90%에 달해 여전히 기존 방법을 고수하는 가입자가 많았다.
반면 PC나 모바일 앱을 통한 온라인 청구는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경우 그나마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이용해 보험금을 직접 청구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2월 말 장기 보험금을 온라인을 통해 청구한 비율은 전체 장기 보험금 청구 건수 중 11.3%를 차지했다. 이는 3년 전인 2013년(3.2%)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이 설계사 채널을 통해 대부분 이뤄지다 보니 보험금 청구도 기존 방식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자발적 의지로 가입하는 온라인보험 가입자가 늘면서 온라인 청구 건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험금 청구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실손보험 가입자가 발생하면서 의료기관 직접 청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제2차 국민체감 20대 금융 관행 개혁과제’의 일환으로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서 실손보험의 병원 직접청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손보험 지급 절차는 병원에 환자가 진료비를 지불하고 추후 진단서와 영수증을 발급받아 보험회사에 청구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환자가 병원을 재방문 하고 서류를 챙기는 과정에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병원이 실손보험 지급을 전제로 과잉진료를 권장하고 보험금 허위청구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결국 보험료 인상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보험금 직접 청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는 실손보험 병원 직접청구에 대해 소비자 편의를 이유로 민간보험 가입자들의 청구업무를 대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비급여 통제로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을 제한해 보험사의 보험료 지출을 줄이는 데 악용된다는 점도 반대의 이유로 들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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