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증권업계 마지막 대어인 현대증권을 품은 KB금융지주가 국내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넘어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발빠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금융그룹 내에 취약 부문으로 꼽히던 증권부문의 강화를 꾀한 KB금융그룹은 통합 KB-현대증권을 통해 은행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미래 금융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극대화라는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통합 KB현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에 이은 자기자본 3위 규모의 대형 증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그룹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에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 또한 KB금융이 향후 현대증권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은행ㆍ증권 점포를 통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의 미래가치와 그룹 시너지를 반영한 인수가격= KB금융은 지난 12일 현대증권 지분 22.5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조2500억원이었다. 시장가격(약 3576억 원· 지난달 25일 기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라이벌이었던 한국금융지주도 깜짝 놀라게 만든 가격이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고가인수 논란이 불거졌지만 전문가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시 2015년말 기준 자본규모 3조9000억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 수준의 3위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인수는 KB금융 펀더멘털 및 주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일부 고가인수 논란이 있으나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통해 평균 매입단가는 하락할 것이며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적은 현금 유출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어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소 높은 PBR 수준에서 고가에 매입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7.06%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가능하고 초기 인수 지분율이 22.5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PBR은 1.09~1.19배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관계자 또한 “이번에 제시된 인수가격은 단순히 22.56%의 지분에 대한 프리미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 창출 및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한 KB금융그룹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복합점포로 시너지 높이고 기업금융으로 시너지 극대화= KB금융은 복합점포 확대를 통해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증권사(KB투자증권ㆍ현대증권) 간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B금융은 은행ㆍ증권 복합점포 16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고객자산 성장률이 55%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의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전국에 복합점포가 확대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높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은행 채널을 통한 현대증권 온라인 계좌 유치, 은행 신탁을 통한 현대증권 파생결합증권(ELSㆍDLS) 판매 확대, 현대증권을 통한 KB자산운용 펀드 확대 등의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업투자금융(CIB)도 강화한다.

현대증권은 IB부문 중 주식발행시장(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강점이 있는 반면, KB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및 구조화 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어 상화 보완적 관계를 통해 강력한투자금융하우스(IB House)의 탄생이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 개설해 중소 및 중견기업 대상 자문(Advisory) 강화를 통한 CIB 영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SME) 고객 대상 현대증권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과 관련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장래가 유망한 중소 및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인수금융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