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이 14일 개봉했다. 참사를 다룬 영화 제작은 많았지만, 극장 개봉은 세 번째다. ‘다이빙벨’(2014), ‘나쁜 나라’(2015)가 앞서 개봉했다. 영화들을 둘러싸고 때마다 논란이 들끓었다.
▶‘다이빙벨’부터 ‘업사이드 다운’까지= 2014년 10월 개봉한 ‘다이빙벨’(감독 이상호ㆍ안해룡)은 잠수사들이 장시간 수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에어포켓(공기주머니)을 만들어 준다고 알려진 다이빙벨의 투입을 놓고 벌어진 논란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이 논란을 중심으로 참사 당시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을 하지 못한 정부와 해경에 비판의 시선을 보냈다.
‘다이빙 벨’은 즉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계획됐던 상영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철회 요구로 기로에 놓였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정치적 간섭’이라며 ‘다이빙벨’의 상영을 강행했다. ‘다이빙벨’은 현재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 갈등의 시작이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다이빙 벨’은 5만288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영화의 배급사 시네마 달에 따르면 공동체 상영까지 합해 총 7만여 명이 ‘다이빙 벨’을 관람했다.
2015년 12월 개봉한 ‘나쁜 나라’(감독 김진열)는 참사 1년이 훌쩍 지나도록 사고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현실을 그렸다. 지난해 단원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국회와 광화문, 청와대 앞에서 노숙 투쟁을 하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는 ‘나쁜 나라’라는 직설적인 제목으로 그들의 목소리가 누구에게도 가 닿지 않는 비참한 유가족들의 모습을 담았다. ‘나쁜 나라’는 극장에서 2만1381명, 공동체 상영까지 4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14일 개봉한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은 앞선 두 영화보다는 담담하게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펼쳐보여준다. 심리학자, 언론인, 해양학자 등 16인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약 3000만원의 예산으로 제작됐다.
▶ 세월호 영화는 모두 한 배급사=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세 영화는 배급사가 모두 같다는 공통점도 있다. 독립영화 제작ㆍ배급사인 ‘시네마달’은 세 편의 영화를 모두 극장 개봉에 성공시켰다.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14일 헤럴드경제에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사무실 사람들도 그렇고 세월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라면서 “아픔의 크기도 크고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특별법이나 청문회 등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유가족의 목소리가 나오는 창구가 많지 않아서 영화로 작지만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들은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에 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 김일권 대표는 대형 멀티플렉스사에서 숱한 거절의사를 받아들었다고 했다.
“극장 프로그램에 안 맞거나, 예매율이나 개봉 예상수익을 생각했을 때 극장에서 틀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멀티플렉스 3사가 갖고 있는 스크린 수가 전국에서 95% 이상인데, 그곳을 제외하고 개봉한다는 게 보통 배급사들에선 쉽지 않은 거죠.”
그래서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은 소수 극장 개봉과 동시에 ‘공동체상영’이라는 자리를 만들면서 영화를 알렸다. 김 대표는 “극장 이외의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서 “장소는 강당일 수도 있고 강의실일 수도 있고 회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세월호 관련 영화를 맡을 때 가장 먼저 유가족들을 찾는다고 했다. ‘업사이드 다운’의 완성 소식을 듣고 유가족들 앞에서 시사회를 여러 번 가졌다. 김 대표는 “일단 가족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영화가 개봉돼도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해 주셔야 배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거쳤다”고 이야기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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