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1분기 권역별 아파트 결산 대구ㆍ경북ㆍ광주 등 나란히 하락세로 작년 호황기로 ‘풍선효과’ 이후 동반하락 5월 대출규제 심리 위축…“더 떨어질수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방 아파트값이 소리없이 추락했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아파트값 하락 우려가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이어졌다. 2분기 이후도 어둡다. 5월 비(非)수도권에 적용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으로 돈줄까지 묶일 전망되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114의 1분기 아파트 결산 자료에 따르면 대구ㆍ경북 아파트는 6년 만에, 광주는 7년 만에 매매가격이 각각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남도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하락이 뚜렸했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만 나홀로 오르고, 대전과 충남, 충북은 떨어졌다. 올해 입주물량에 여유가 있는 지역일수록 가격 조정 분위기가 뚜렷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지역은 매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등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5월 시작되는 주택담보대출 강화에 따른 유동성 제작으로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구ㆍ경북은 1분기 각각 -0.55%, -0.42%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대구는 남구(-0.98%), 동구(-0.73%), 북구(-0.68%), 수성구(-057%), 달서구(-0.52%)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경북은 대구 아파트 시장의 호황에 따른 풍선효과가 사라지면서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경산시(-1.03%)를 비롯해 경주시(-1.02%), 구미시(-0.62%) 등이 크게 하락했다.

공급물량 부담은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구에 8320가구, 경북에 6917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급등한 전셋값이 맞물려 하락세가 커졌다. 경북에서는 경산시(-1.29%)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김천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전세 수요가 뜸해졌다.

1분기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떨어져 2009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동구가 0.41% 떨어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북구도 0.15% 하락했다. 남구(0.16%), 서구(0.07%) 등은 소폭 올랐지만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남도 수요자 관망세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마이너스(-0.05%)를 기록했다. 거제시가 -0.30% 변동률로 내림세를 주도했다. 조선업계 불황 여파가 퍼지면서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지 않는 모양새다.

그간 상승세를 견인했던 창원시(-0.24%)와 양산시(-0.01%)도 약세로 돌아섰다. 창원시는 단기 급등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조정됐다. 양산시는 올해 역대 최대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신규공급이 6~7년간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이후에는 수급문제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신규 공급이 적은 지역과 혁신ㆍ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한 지역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심사 강화가 시작되는 5월이 올해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실수요자들의 관망세와 눈치보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출 규제 영향이 크게 나타나 6월부터 하락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작년보다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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