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을 구할 수 있는 귀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에 대해선 해외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퇴선 명령이 혼란스럽고 위험할 수도 있고, 해운계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파손된 배라도 구명보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세월호처럼 빠른 속도로 전복될 수 있는 상황에선 다르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마리오 비톤 전 미국 해안경비대 해양사고 조사관은 AP통신에 “한마디라도 안했더라면, 승객들이 무슨일이 있는 지 보려고 갑판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이는 대피의 중요한 첫단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말 하지 않는 것보다 확실히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조류가 상당히 빠르고, 수온도 차다. 구조선도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 세월호 선장의 변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헛점을 지적하고 있다. 테드 앨런 전 미국 해양경비대장은 “배를 구조하려 애쓰면서도, 승객들이 배를 버리고 탈출하 수 있게 준비하면서 인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낮춰야한다”면서, 선장은 승객들을 갑판으로 나오라는 명령을 내릴 수있었던 점을 꼬집었다.
비톤은 승객을 긴급집합장소에 모이게 하는 건 전혀 위험스럽지 않다며 “선장은 배가 가라앉지 않았다면 명령을 바꿀 수도 있었다. 그런 경우 승객이 갑판에서 서 있는 불편함 말고는 나쁠 게 없다”고 질타했다.
렌 로우체 캐나다 인터페리 CEO도 “승객을 탈출시킬 준비를 하는 대피명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P는 또 세월호 안에 화물이 조금만 움직여도, 갑판에 물이 들어오면서 ‘자유표면효과’(격실이나 탱크에 차있는 물이 함정이 요동칠 때 함정의 안정유지에 방해를 가져오는 효과)로 인해 배가 쉽게 전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해사기구가 훼리호의 설계 상 단점과 복잡한 대피로를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해, 최근 건조되는 선박에는 개선된 대피로를 설계에 반영하는 추세지만, 1994년에 건조된 세월호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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