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봄철 졸업ㆍ채용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사상 최악의 고용대란을 겪었던 취업시장이 봄철이 지나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봄철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실업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씨티와 바클레이즈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향후 한국의 실업률은 대내외 수요부진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추가 하락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올해 실업률이 최근 2년 평균에서 더 낮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고용절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와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고용사정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분기 평균으로 보면 실업률이 3.8%로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고 평가하고 올해 경기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변수로 인해 지난해보다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1분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취업자수는 지난해 월평균 7만5300명 증가에서 올해는 3만8400명 증가로 취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실업자 수는 지난해 1분기 5500명 감소에서 올 1분기에는 3만4100명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는 특히 대내외 수요부진으로 기업의 고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운과 조선ㆍ철강 등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계획 등으로 당분간 실업률이 최근 2년간 평균인 3.5%를 하회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진단은 정부가 고용시장이 계절적 요인에 의해 악화됐으나 3월 들어서며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상반된 것이다.

지난달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2월)의 4.1%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8%로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실업자 수도 전월대비 6만3500명 감소하는 등 사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향후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만900명 증가했으나,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6만1800명 감소하고 건설업도 2만9800명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활동인구가 9만4000명 줄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지표상의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은 여전히 악화된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달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1만4500명 증가한 반면 상용직과 일용직을 포함한 임금근로자는 10만명 감소해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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