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불황의 늪에 빠진 조선업계에서 협력업체 대표와 직원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가 발생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조선소 협력업체에 다니다 해고돼 실업자로 지내온 A 씨가 지난 18일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30대 후반인 A 씨는 두달 전 자신이 다니던 조선소 협력업체가 부도 나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됐다. 직장을 잃은 A 씨는 환갑을 앞둔 어머니에 의지해 용돈을 받으면서 지냈다.

A 씨는 조선소에서 ‘샌딩작업’을 하다 다친 허리 통증으로 재취업을 하거나 다른 직업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샌딩작업은 건조한 선박 외관이 녹스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장작업 전 모래나 쇳조각을 고압으로 분사해 철판 표면을 벗기는 업무다. 작은 샌딩용 입지가 살 속을 파고드는 위험한 작업 환경 탓에 보호복을 입어 한겨울에도 땀을 비 오듯 흘린다.

A 씨는 이전에도 수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유서에서 ‘자신을 발견하면 어머니에게 연락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어머니를 향한 유언을 남겼다. A 씨는 “후세에 엄마가 내 자식으로 태어나면 그동안 엄마한테 받아왔던 사랑 이상을 베풀게요. 미안해요”라는 말을 남겼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12월17일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 B(63) 씨가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알고 지내던 협력업체 대표가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울산 동구 한 병원 주차장에서 B 씨를 찾았다.

B 씨는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쓰러져 있었고 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차 안에는 소주병과 유서가 있었다. B 씨는 “자금 압박으로 직원들에게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선업체에 일하다 실직한 직원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강도로 돌변한 사건도 발생했다.

박모(34) 씨는 지난 21일 오후 5시께 부산 연제구 한 원룸에서 여대생 C(21) 씨의 방에 들어가 팔다리를 묶고 직불카드와 비밀번호를 받아 90만원을 인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주변 편의점에서 본 적 있다”는 C 씨의 진술에 따라 집 주변을 탐문, C 씨의 옆방에 사는 박 씨를 검거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조선업체 불황으로 실직해 생활고를 겪다가 옆집에 사는 사람이 여성이라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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