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견은 우리 생활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팀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의 동물복제 시술 과정을 헤럴드경제 기자에게 최초로 공개했다. 취재기자나 방송카메라 기자에게 개방한 적이 있지만, 사진 촬영은 헤럴드경제가 처음으로 한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두고, AI가 우리 인류를 지배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알파고-이세돌 세기의 바둑대결은 이런 두려움을 촉발했다.
이런 점에서 복제견은 인공지능 시대의 단초다. 향후 어떻게 AI를 인간이 콘트롤할 수 있는지 그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다.
기자는 지난 20일 생명공학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보유한 독보적인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유일의 개과동물 복제를 상업화해 특수목적견과 반려견 복제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찾았다. 약 10여년 전 줄기세포 논란의 중심이었던 황우석 박사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면서 그를 따르던 제자 20명과 함께 지난 2006년 설립한 생명공학연구소가 바로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다.
연구원은 체세포핵이식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동물복제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개과동물 복제를 비롯해 돼지, 소, 그리고 멸종위기 동물까지 연구활동 범위를 계속 넓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연구원은 미국에서 10여년간 많은 돈을 들여 복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반려견 ‘미시(MISSY)’를 한번에 성공, 미국 전역을 놀라게 했다. 이는 디스커버리 채널에까지 소개됐다. 그리고 몇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에서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었음에도 못찾은 시신을 한 시간도 채 안돼 해결한 최우수 특수목적경찰견을 복제하기도 했다. 이 복제견은 현재에도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폭발물 탐지견 ‘아이언’이다.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한 복제의 장점인 개체의 유전적인 능력을 100%에 가깝게 전달했기 때문에 아이언이 탄생할 수 있었다.
최근까지 특수목적견, 반려견, 질환모델견 등 개과동물 복제만 약 800여마리가 넘는다.
연구원 관계자는 “가족처럼 여겨지는 반려견을 잃은, 극복하기 힘든 상처를 받은 사람은 유전적으로 똑 같은 복제견을 통해 슬픔 극복과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그 외에도 알츠하이머, 당뇨 등 질환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질환모델동물을 복제해 질환의 유전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질환모델견, 이종장기 생산을 위한 모델동물의 복제기술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 중이다.
현재 과학적으로 개과동물의 복제는 생리적인 특성상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개 복제를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물론 동물복제가 자연의 질서에 위배된다는 윤리적 또는 종교적인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이같은 독보적인 기술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와 교류와 협력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게 사회적인 논의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래서 뒤따른다.
아무튼 인류는 예전에도 그랬듯이 눈부신 발전 뒤의 부작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현명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복제견에도 이같은 지혜가 발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ㆍ글=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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