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 책의날 맞아 전시회 개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책 읽는 파란색 코끼리가 서울 시민과 만났다.

코끼리는 ‘공공 미술과 함께하는 세계 책의 날’ 전시회 작품이다. 22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선 책 읽는 코끼리를 비롯해 10명 작가가 책을 토대로 디자인한 20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우중충한 날씨의 평일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전시회를 찾았다. 전시는 이정윤, 강주리, 손선형 작가 등의 디자인 작품이 함께 했다. 셰익스피어 작품 ‘햄릿’ 등 책모형을 일렬로 세운 ‘책 속으로’ 부스, 책을 풀어놓고 마음껏 뛰놀며 읽을 수 있는 대형텐트 ‘북 캠핑‘등 다양한 기획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학생 송시원(20) 씨는 “학교 중간고사를 끝내고 가는 길에 전시가 재밌을 것 같아 들렀다”면서 “책 모양 부스 등도 신기하지만 작가들이 여기서 직접 드로잉하는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송 씨는 말하는 순간에도 책 모양 벤치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관람객에 가장 많은 호응있는 작품 중 하나는 ‘코끼리 작가’로 알려진 이정윤 작가의 ‘해우소:지금, 여기에 근심을 풀다’란 2.5m 높이 코끼리 모형이었다. 작가는 화장실에서 책 읽는 코끼리 모습을 통해 ‘책 읽는 10분도 아까운 현대인’에게 삶과 독서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카메라 ‘셀피(selfie)’로 담아가려고 너도나도 모여들었다.

종이에 볼펜 드로잉으로 컨테이너 안 동·식물을 표현한 강주리 작가의 ‘상상 동물원’, 글 문단 구조와 편집형식을 은색 구슬 모형으로 재해석·디자인해 설치한 고산금 작가의 ‘재해석된 타이포그래피’ 등 작품도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22일부터 이틀간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참여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세계 책의 날은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한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해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은 셰익스피어와 함께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