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북한이 다음달 6일 36년만에 노동당대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과거 당 대회 참가자의 증언이 주목받고 있다. 당 대회에 초청돼 ‘김일성-김정일’을 접견하면 단번에 신분이 상승하기 때문에 참가자격을 얻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군 특무상사 출신인 탈북자 김성우(66ㆍ가명) 씨는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참가했던 제6차 당 대회 일화를 소개했다. 북한의 제6차 당 대회는 김일성 주석 집권 때인 1980년 10월에 열렸다. 김 씨의 증언에 따르면 당 대회에는 출신 성분이 좋고 조직 신임이 높은 당원이 참가자격을 얻는다. 당대회 대표는 여단장 이상 직급이고 김부자(김일성-김정일) 접견자는 군인, 방청자는 당 조직에서 선발된 모범군인이다.
군병원에서는 당 대회 한달 전부터 열흘에 한번꼴로 참가자에 대한 신체검사를 진행했다. 군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손톱 무좀도 전염병으로 취급, 신체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펜치로 무좀 손톱을 뽑는 군인들이 많았다.
김 씨는 “북한 군인 중에서 계급적 환경이 안 좋은 집에서 태어나면 제대한 다음에도 불이익을 받으면서 평생 살아야 한다”면서 “어쩌다 김부자를 접견하면 출신 성분이 상승한다. 노동당대회가 군인들이 제일 바라고 고대하는 최고의 기회”라고 전했다.
당 대회 참가자는 양복과 세면도구, 내의 2벌, 화장품을 지급받고 당 대회 당일 외에는 군복을 입을 수 없다. 김 씨는 “음식은 살면서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생선회, 노루고기, 오리훈제, 닭튀김 등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당 대회 기간 평양 시내는 분위기가 삼엄했다. 참가자는 개별행동을 할 수 없고 당 대회 준비를 위해 하루 평균 4시간을 연습했다. 박수칠 때 손바닥의 높이, 환호 구호 소리 지리기 등을 반복했다.
당 대회가 끝나면 참가자에게 선물박스가 전달됐다. 선물은 황구렁이술, 대평술 등 술 6병과 사탕ㆍ과자류, 통조림, 담배, 과일 등이었다. 가정이 있는 군인에게는 아내를 위한 한복도 지급됐다.
당 대회 대표와 김부자 접견자에게는 선물박스 외에 일본산 컬러TV(히타치)와 대동강 소형냉장고가 전달됐다.
김 씨는 다음달 6일 열리는 7차 당 대회에 대해 “국제적인 외교무대에 한번도 서 본 적이 없는 김정은이기 때문에 당 대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신을 홍보하고 선대지도자의 반열에 올려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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