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땅만 판게 아니라 시총 순위도 물려줬나?

한국전력이 올 들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10조원대에 사들인 현대차는 2위 자리를 한전에 빼앗긴 이후 갈수록 더 밀리는 형국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월4일 현대차를 따돌리면서 차지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이달 26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한전이 올 들어 ‘넘버2’ 자리로 올라설 때의 시가총액은 32조1000억원으로 3위인 현대차(31조7000억원)와의 격차가 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그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6일 현재 한전 시총은 39조4000억원으로 3위인 현대차(33조8000억)보다 5조6000억원이나 많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주고 6월에는 한전에도 밀리며 4위로 잠시 떨어졌지만 7월에 다시 2위를 되찾았다.

이어 8월에는 현대차, 한전, SK하이닉스가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9월부터 12월까지는 현대차가 다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시총 2위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기 방어주인 한전이 경기 민감주인 현대차보다 유리한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4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5% 줄면서 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한전의 1분기 실적은 원가 안정화 등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3000억원과 3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 59.0% 늘고,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5.8%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한전 주가는 전날 3.19% 오른 6만1400원에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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