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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불법 행위 1년새 2.49배 - 1만원이면 갈 거린데도 2만원이 넘는 택시비 나와 - 바가지 쓴 것을 안 외국인들은 ‘뒤늦게 분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하루에 한 두 번은 홍대가는 외국인을 태우는 것 같습니다”
명동을 주 근거지로 택시를 운행한다는 한 택시 기사의 전언이다.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의 행선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명동과 동대문 등 쇼핑 명소의 위력도 여전하지만 홍대, 강남, 이태원, 가로수길 등 신규 명소가 부상했다. 한류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의 인기 덕분에 요우커들의 방문 목적도 쇼핑에서 문화 관광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지난해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24.0%는 신촌이나 홍대, 18.4%는 강남을 방문했다. 홍대와 강남은 한국의 10대 주요관광지에 등재됐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도 쇼핑(10.0%)에서 여가와 위락, 휴가(58.1%)로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즐기며 여가를 보내고 싶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바람은 한국을 방문하자 마자 만나는 ‘바가지 요금’으로 깨지고 만다. 십수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한국의 ‘민낯’이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계 태국인 소이손(Soisonㆍ34)씨는 “물가가 너무 비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김밥 한 줄이 5000원이 넘었다”고 하소연했다. “청담동 클럽문화를 즐기러 왔지만, 너무 비싸서 숙소도 강남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잡았다”며 “바가지 요금만 경험하고 간다”고 토로했다.
지난 23일 만난 중국인 왕위(25)씨는 “명동에서 홍대까지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가 2만원이 넘게 나왔다”며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1만원이면 이동할 거리란 걸 알고 화가 났다”고 했다. 왕씨가 택시를 탄 시간은 차량 소통이 많지 않은 평일 오후. 2만원이 넘는 택시비는 내국인이라면 의심할 게 뻔한 가격이었지만,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왕씨는 뒤늦게 “참 억울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교환학생으로 간 나라에서 만난 친구를 한국에 초청했다는 대학생 김형진(26)씨도 “많은 친구들이 한국에 다녀갔는데, 바가지를 쓴 경우가 제법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바가지;는 당장 몇 푼의 이득이 될지는 몰라도 관광 한국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설훈 의원이 공개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재방문 비율은 2012년 41.8%에서 2013년 39.7%, 2014년 34.9%로 해마다 감소했다. 1400만 관광객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인의 재방문 비율이 2012년 29.7%에서 2013년 25.7%, 2014년 20.2%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불법 행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불법행위는 6175건 적발됐다. 2014년 적발건수 2482건의 2.49배에 달했다. 이중 ‘가격 미표시’는 1702건, ‘택시 불법영업’은 1009건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가격 미표시는 물건 가격에 대한 바가지요금으로 연결된다. 택시 불법영업은 택시 바가지요금이나 미터기 사용 거부, 승차거부 등이다. 실제 지난 25일 헤럴드경제 취재결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서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까지 200m가량 되는 보도에 위치한 음식 노점 51개 중 가격을 명시하지 않은 노점은 절반에 가까운 24곳에 달했다.
편상호 서울특별시 관광협회 관광불편 처리센터 팀장은 “행정적으로는 노점상 등 인ㆍ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 쪽에도 민원이 들어오지만 영수증이 없기 때문에 보상을 해드릴 방법이 없고, 가격정찰제 등 외국인 피해를 방지할만한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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