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되면서 맞는 근로자의 날 1일, 가정을 지켜야 할 근로자들의 속내는 타들어간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 우리 경제를 받치던 조선, 철강 업종들마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근로자들의 고용 안전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 철강 업종 내 근로자들은 언제 실업자가 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까지 협력사를 포함해 직원 3만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가 이들 업종의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 고용유지지원금과 실업급여 등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구조조정 자체가 해당 업종, 기업의 자율적 노력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정부 지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도 계속 늘고 있지만 재계약이 될지, 정규직이 될 수 있을지 이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1931만명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명으로 3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체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반면 이들의 정규직 전환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율은 2012년 27.9%에서 2013년 25.6%, 2014년 20.6%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격차도 정규직 269만6000원, 비정규직 146만7000원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 대비 54.4% 수준에 그쳤다.
미래의 일꾼이 될 청년들의 고용사정은 더 심각하다.
요즘 청년들에게 일자리는 일할 권리를 넘어 앞으로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 올해부터 정년 60세 연장이 의무화되면서 기존 근로자 30만명이 직장에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꺼려하고 있다. 청년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그만큼 더 좁아진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정년 60세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30만명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이 노동시장에 잔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들의 자녀인 에코세대(1979~1992년생) 10만명이 졸업 후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일자리 수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공급 과잉이 시작된 것이다.
더구나 올 초부터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에 기업의 경영 여건도 좋지 않아 신규 채용 여력이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실업률은 상승세를 멈출지 모르고 올해 2월 들어 역대 최고치인 12.5%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물던 청년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시장에 뛰어들면서 취업자 혹은 실업자로 분류돼 실업률이 오르는 것”이라며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투자할 여력이 더 줄게 되고, 신규 채용은 더 감소할 수밖에 없어 청년 고용절벽은 보다 고착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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