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자살시도자를 대상으로 응급실에서 상담·사후관리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사망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까지 전국의 27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1만3643명의 자살 시도자 중 서비스에 동의한 6159명을 대상으로 상담 및 퇴원 후 지역사회의 복지·의료서비스에 연계하는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은 수혜자의 사망률은 5.9%로 비수혜자의 사망률(14.6%)보다 낮았다고 3일 밝혔다.
손목 자상, 약물·가스중독 등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은 5.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응급실 기반 사후 관리 서비스를 받은 수혜자의 자살 추정 사망률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비수혜자의 자살 추정 사망률(7.5%)의 절반 수준이었다.
확인된 사망률을 근거로 사망자 규모를 계산해 보면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서비스를 받지 않은 비수혜자 517명, 서비스를 받은 수혜자 228명이다.
특히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은 자살 시도자에게 비수혜자의 사망률을 적용하면 사망자 기준으로는 약 536명, 자살 추정 사망자 기준으로는 약 234명의 차이가 나타났다.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그만큼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복지부가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자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의 자살 사망률은 연간 10만 명당 약 700명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일반 인구의 자살 사망률인 10만 명당 28.1명보다 2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원광대 산본병원에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위대한 교수(응급의학과)는 “자살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이들은 혼자거나 치료도 제대로 않고 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살 시도자는 사후관리를 통해 적절한 치료나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복지부 차관은 이날 인천 가천대 길병원을 찾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실무진을 격려했다. 복지부는 응급실을 기반으로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성과가 확인된 만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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